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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역사를 만나다 - 개정증보판, 세계사에서 포착한 철학의 명장면
안광복 지음 / 어크로스 / 2017년 2월
평점 :
부끄럽게도 [철학, 역사를 만나다]를 읽기 전까지는 누구나 다 아는 철학자 몇 명만 알고 있었을 뿐 그들의 자세한 이야기나 배경에 대해서는 정말 무지했던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철학에 대해, 역사에 대해 조금 더 친숙해지고 내 스스로가 똑똑해지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들어 읽는 내내 굉장히 뿌듯함을 많이 선사해 주었다. 잘 모르고 있던 철학자 이야기보다는, 우리에게 익숙하고 친밀한 철학자들이 등장해 그들에 대해 우리가 모르고 있었던 반전의 모습, 어떻게 보면 흑역사가 될 수도 있을 것이고, 또 어떻게 보면 굉장히 놀라울 법한 이야기들로 가득 구성돼 있어 한 시도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공자’의 이야기였다. ‘공자’를 논하지 않고서는 우리나라 정서에 깊이 뿌리내린 유교사상은 언급할 수 없을 것이고, 또 우리나라 역사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정서이자 가르침이기 때문에 제일 먼저 그 부분을 읽었다. ‘유교’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고 있는 한 부분을 짚어내자면, 공자가 활동했던 당시는 매우 혼란스러운 시기였기에 공자는 유토피아와도 같은 사상을 제시했지만 군주들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유교는 ‘마이너리티 리포트’였던 것이다!
지금은 아시아를 대표하는 철학자이자 훌륭한 제자들을 양성하고 많은 가르침을 남겨 존경을 계속 받고 있는 공자이지만, 그 당시 시대에는 그저 ‘소수의 목소리’일 뿐이었다는 유교와 공자. 참으로 충격적이었다. 큰 위인이라고 생각했던 공자에게도 ‘소수’로 불린 때가 있었다니! 전국을 떠돌며 자신의 사상대로 나라를 이끌어 갈 군주를 찾던 공자는 결국 그런 사람을 만나지 못하자 고향으로 돌아가 평생을 제자 양성에 힘을 썼다고 한다.
책은 공자의 사상을 도덕과목에 비유한다. 머리로는 알고 있고 모두가 옳다고는 하지만, 실제로는 하찮게 여기는 것. 이 부분을 읽으며 참 많은 반성을 했다. 누군가가 열심히 연구하고 발견한 진리, 그리고 ‘유교’라는 이름을 붙인 이 한 학문의 근본인 ‘예의’와도 같은, 아주 기본적인 것들을 과연 우리는 지금 실천하고 있을까 하는 것이다. 누군가가 없다면 길거리에 쓰레기를 버리고 싶은 충동이 들기도 하고, ‘나 하나면 돼’하는 마음가짐으로 여태껏 나도 모르게 살아왔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한 이 경험처럼, 철학은 신비롭게도 나 자신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힘을 갖고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철학을 하고, 사고를 하면서 생활하는 게 아닐까 싶다. 기본적으로 알고 있던 역사 지식과 단순명료하게 철학자만 알고 있었지만, 이 책을 통해 기본 틀이 잡히고 살이 붙으면서 철학에 대해, 또 역사에 대해 관심과 흥미를 갖게 되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어렵다’고만 생각했던 철학과 좀 친숙해 진 느낌이다. 나만의 철학을 세워보겠다는 새로운 결심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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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