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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인간다움을 말하다 - 정의가 사라진 시대, 참된 인간다움을 다시 묻다
송용구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17년 2월
평점 :
[정의가 사라진 시대, 참된 인간다움을 다시 묻다]. 소제목이 참 인상 깊었다. 인문학의 중요성은 알지만 얼마 전에도 관련된 도서를 읽은 적이 있는 터라 다른 부류의 책을 보고 싶었지만, 소제목에 마음이 이끌려 이 책을 집어 들게 되었다. 컴퓨터로, 텔레비전으로 쉴 새 없이 쏟아지는 온갖 ‘정직하지 못한’ 뉴스들과 이야기들로 몸과 마음이 지쳤던 것 같다. 도대체 정의가 어디 있을까? 안타까운 대한민국의 현 상황을 냉철하게 판단하는 소제목과 함께 나는 그렇게 [인문학, 인간다움을 말하다]를 읽게 됐다.
‘가장 중요한 목적은 인간이다’ 첫 장의 제목이었다. 가장 중요한 목적은 인간... 그 무엇도 인간보다, 사람보다 더 중요하지 않다. 이렇게 기본적이고도 상식적인 이야기를 ‘정의가 사라진 시대’에 정의를 규명하기 위해 쓰인 것이, 쓰였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충격적이었다. 이 당연한 말을 왜 이렇게 하는 걸까? 하지만 조금만 생각해보면, 우리의 현실을 생각하면 비참하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다. 지금 우리의 씁쓸한 현재를 위로라도 하는 듯, 독일의 철학자 칸트는 ‘인간’이라는 존재를 이렇게 설명했다. “인간은 그 어떤 명분으로도 부속물이나 소모품이 될 수는 없습니다. 인간은 최고의 목적이기 때문입니다. 누구든지 자신의 목적이 선하다는 것을 아무리 아름다운 미사여구로 설명한다고 해도 목적을 이루기 위해 인간을 기계부품처럼 이용한다면 그 목적은 선한 것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44).”
언제부터인가 인간들이 기계처럼 이용되고 있다. 잘 못 배우고 약자일수록 인권이 지켜지지 못하는 경우는 더 많다. 칸트의 말처럼, “수단으로만 사용하지 말고 언제나 동시에 목적으로도 사용”되도록 해야 하지만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함께 행복할 수 있도록, 서로를 배려하면서 위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른 사람을 위하고, 배려하고, 약자를 먼저 생각하라는 것은 모두 다 어릴 때부터 배우지만 왜 서로를 억누르고 짓밟는 데 혈안이 되어 있는 것일까? ‘가장 중요한 목적이 인간’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고, 나부터 남을 배려하자고 몇 번이나 다짐했다.
사실 내가 쓴 내용은 [인문학, 인간다움을 말하다]의 많은 부분 중 일부일 뿐이다. 책을 읽는 내내 깜짝 놀랐던 것은, 훌륭한 업적을 남겼고 우리가 위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인용하여 보면, 어느새 현실의 문제점을 꿰뚫는 것만 같은 이야기와, 이상적인 해결방안도 제시해주는 것이 정말로 ‘역사는 되풀이 되는구나’를 느끼게 됐다는 거다. 정말 모든 문제의 시발점은 인간이고, 그 인간의 욕심이다. 하지만 그 욕심으로 인해 생태계가 파괴되고, 인권이 지켜지지 않게 되고, 마음이 피폐해지는 결과를 낳게 되고 돌아오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역사가 그것을 증명한다.
한 권의 책에서 이상의 [날개]를 읽으며 철학자 칸트와 모어를 알 수 있었고, 또 그들이 주장했던 이야기들과 당시 시대적 배경 등을 배울 수 있어서 참 여러모로 다양한 정보들을 알도록 도와 준 책인 것 같다. ‘인간이 인간답게 살기 위해 필요한’ 것은 사실 우리 모두가 다 머릿속으로는 알고 있다. 단지 갖은 핑계를 대며 마음의 소리를 무시하고 자신의 편리에 맞추어 살 뿐이다. [인문학, 인간다움을 말하다]라는 단 한 권의 책을 통해 참 많은 것을 깨닫고, 배우고, 반성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여러모로 고마운 책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