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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은 합니다 - 무엇을 시작하든 끝장을 보는 사람, 이재명 첫 자전적 에세이
이재명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이재명 성남시장을 본 것은 JTBC의 <말하는대로> 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였다. 작년부터 있었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사건으로 정부에 대한 믿음, 그리고 정치인들에 대한 믿음을 상실한 지가 오래라 정치인 중 하나인 이재명 성남시장을 좋은 눈길로 바라보지는 않았다. 너무나도 많이 당했고, 많이 실망했으니까. 그런데 그의 버스킹이 끝나고 나자 나의 생각은 바뀌었다. 그리고 다른 생각이 들었다. ‘이재명은 다르다!’ 프로그램을 함께 시청했던 아버지는 이재명 시장의 버스킹이 끝나갈 무렵, 그에게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모습이 겹치는 것 같다고 하셨다. 그만큼 서민을 위하는 정치를 펼치겠다고 주장하고, 또 몸소 실천했던 두 사람이었기에 그런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이재명은 합니다]라는 책을 본 순간, 두말 할 것도 없이 꼭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대권에 출마하기도 했고, 그가 어떤 사람이고 어떠한 정책을 펼쳐 나가고 싶어 하는 지가 이 한 권에 다 들어 있기 때문이었다. 버스킹에서도 언급했다시피, 그는 몸도 편치 않고 초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살아남기 위해 공장에서 일을 해야 했다. 요즘 유행하고 있는 수저론에 따르면 그는 ‘무수저’라고 했다. 흙수저도 아닌 무수저. 정치인이라고 하면 태생이 다른 사람인 줄 알았는데 책을 통해 보고 텔레비전을 통해 만난 이재명 시장은 그야말로 밑바닥에서부터 한 계단씩 밟고 올라 온, ‘개천에서 용이 된’ 사람이었다.
이재명 시장의 자서전을 읽는 내내, 그가 대통령이 된다면 우리나라가 얼마나 살기 좋은 곳으로 바뀔까 나름의 상상을 해 보았다. 성남시장의 직분을 다하여 성남시를 ‘이사 가고 싶은 도시’뿐 아니라, 다른 지자체에서도 벤치마킹을 할 만큼 뛰어난 도시로 탈바꿈했다. 정치의 기본은 시민들과의 소통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이재명 시장이기에 9층에 있던 시장실을 2층으로 옮기고 두 달의 시간을 사용해 성남시의 시민들과 소통한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책을 다 읽고 난 지금은 이재명 시장의 목표에 대해 더 잘 알게 되었다. 그의 기본적인 생각이나 추진하는 방향을 알게 되었고, 이해할 수 있게 됐다. 신념을 버리지 않고 양심을 지키는 그이기에 더 많은 방해세력이 있었고 앞으로도 있을 것이지만, 그는 양심을 저버리지 않는 길을 택하겠노라고 고백했다. 시원한 일침으로 ‘사이다’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그이지만, 탄산이 빠져버린, 그러니까 양심을 저버린 정치인은 맹물이 되어버린다는 것을 알고 있는 이재명 시장은 ‘사이다’라는 단어의 무게감을 느끼며 늘 자신을 되돌아보곤 한다고 한다.
‘참 괜찮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문뜩 들었다. 책을 다 읽은 후에 ‘이 사람이라면 나라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머슴을 잘못 부리면 주인이 고생한다고 그는 말했다. 우리는 그 벌을 지금 톡톡히 받고 있는 것이다. 이 일을 통해서, 이번 사건을 통해 대다수의 국민들이 깨어나는 계기가 됐고 그것이 촛불로 번져 민심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니, 이 일을 통해 부정부패를 처단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 이재명 시장의 지론이다. 아무쪼록 그의 믿음처럼, 그의 소망처럼 밝은 대한민국이 하루빨리 찾아왔으면 좋겠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