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라이징 스트롱 - 어떻게 더 강인하게 일어설 수 있는가
브레네 브라운 지음, 이영아 옮김 / 이마 / 2016년 12월
평점 :
절판
Rising Strong. 번역하자면 강하게 일어난다, 라는 뜻이다. 문맥에 맞게 해석하면 강인하게 일어서다, 라는 말인데 번역된 부제가 참 마음에 들었다. ‘어떻게 더 강인하게 일어설 수 있는가’, ‘용감한 사람일수록 자주 넘어진다.’, ‘감정을 관찰하고, 있는 그대로 쓰고, 다시 일어서라!’ 이 책을 읽기 바로 직전에 [감정의 온도]라는 책을 읽어서인지, 무슨 일이 닥쳤을 때 그 때 생기는 감정들을 추스르고 바라보면서 다음 발판을 준비하라는 것으로 이해하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작가가 내심 대단하다고 느꼈던 것은 그녀의 훌륭한 강의나 책 때문이 아니었다. 그것은 바로 자신이 연구하고 알게 된 사실들을 실생활에서 사용하려고 했다는 것, 그 하나였다. 가장 기억에 남는 한 예를 들도록 하겠다. 그녀가 가족들과 함께 여름휴가로 강가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였다. 남편 스티브는 수영 선수 출신이었고, 그녀 역시 수영을 좋아해 강 반대편까지 누가 더 빨리 도착하는 지 수영 시합을 했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남편과 함께 수영을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했던 그녀는 강기슭에 도달하고 나서 남편에게 ‘당신과 수영을 할 수 있어서 참 좋아’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는 별 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그녀가 재차 말했지만 빨리 반대편으로 돌아가자는 말 외에는 말이 없어 그녀는 상처를 받았다. 자신의 감정을 그대로 노출했고 표현했지만 응답이 없다는 것 때문이었다.
강 건너편에 가서 두 사람은 말다툼을 할 뻔 했지만, 자신이 그동안 강연하고 연구하고 가르쳐왔던 것들, 그러니까 ‘상대방을 신뢰하는 친절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나는 지금 취약한 상태다’라는 것을 인정하면서 말하는 거였다. 그녀는 자신의 말에 반응 없는 남편에게 속이 상해 있었는데, 스티브는 전날 밤 꿈에서 일어났던 ‘호수에서의 끔찍한 일’을 잊고 수영하던 내내 공황상태에 빠지지 않기 위해 숫자를 계속 세고 있었던 거라고 고백했다. 그래서 자신의 아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도 알지 못했다고.
이 두 사람의 모습에서, 나는 부부가 어떤 식으로 방향을 잡아야 할지 깨달을 수 있었다. 부부사이 뿐 아니라 모든 인간관계 속에서, 자신의 취약성을 인정하고 이야기를 진행하지 않으면 상대방과의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게 핵심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강점은 알지만 약점은 잘 알지 못한다. 그만큼 약점을 공개하는 것은 무척이나 꺼려지는 일. 하지만 상대방에게 나의 현재 상태에 대해 말하고, 상처받았다는 것을 인정하고 고백하면 그 다음 이야기가 달라진다는 것을 작가는 자신의 삶을 통해 말해주었다.
라이징 스트롱 하는 것, 강인하게 일어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내 감정을 이해하고, 내가 왜 그렇게 느끼는 것인 지를 깨닫고, 내 본심을 찾고, 진짜 감성을 마주하게 된다면 내 삶의 이야기는 바뀌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책 뒷표지에 적혀 있는 한 문장을 인용하면서 마무리하도록 하겠다.
“우리의 삶은 그 자체로 한 편의 이야기이며 내 이야기의 결말은 내가 바꿀 수 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