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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흔들려도 괜찮아 - 나를 힘들게 하는 생각에서 자유로워지는 법
야쓰오카 료겐 지음, 김욱 옮김 / 다온북스 / 2017년 1월
평점 :
‘나를 힘들게 하는 생각에서 자유로워지는 법’, 이 한 문장에 사로잡혀 그렇게 만나게 된 [잠깐 흔들려도 괜찮아]는 불교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가질 수 있게 된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모태 기독교인이기도 했고 다른 종교에 대한 반감은 없지만 딱히 관심도 갖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불교에 관해 접한 것은 역사 시간의 석가모니나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았던 혜민 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같은 책들을 통해서였다. 일본 작가의 책을 개인적으로 좋아하기도 하고, 또 일본 스님의 말은 어떨까 하는 궁금증과 그가 건네는 위로의 말이 너무 공감이 돼 호기롭게 읽기 시작한 [잠깐 흔들려도 괜찮아]는 참 여러 가지 의미로 나에게 따뜻이 다가와 주었다.
독자들에게 가르침을 주거나 마음에서 끙끙 앓고 있었던 고민들을 듣고 자신의 견해를 말해주는 게 꼭 [나를 사랑할 용기]를 다시금 읽는 듯한 느낌까지 주었다. 이 스님 역시 해당 도서를 여러 번 언급하기도 했고, 철학자 아들러의 말도 인용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늘 드는 생각은, 이 책에 나오는 내용들은 모두 머릿속으로는 잘 알고 있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것들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연인과 다투거나 연락이 되지 않았을 때 주로 취하는 행동은 1. 화를 내거나, 2. 우울한 감정에 빠져 하루를 잘 마치지 못한다는 데 있다. 그런데 작가는 ‘연락이 되지 않네? 하는 생각에서 멈추라고 조언한다. 인간은 망상의 동물이다.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걱정하고, 과거를 후회한다. ‘연락이 되지 않으니 화가 나’, ‘어디서 뭘 하고 있는 걸까?’ 하는 생각들이 퐁퐁 솟아오르면 그렇게 쌓이고 쌓여서 안 좋은 감정들을 분출하게 된다는 것이다.
대화법도 인상적이었다. ‘너 때문에 기분이 나빴어.’ 라고 하면서 주어를 ‘너’로 서술하는 것이 아니라, ‘이러이러 해서 ‘나’는 기분이 나빴어.’ 라고 ‘나’가 기분이 좋지 않았다는 것을 나 중심적으로 서술한다는 것이다. 나의 감정을 제 3자 입장에서 바라보았을 때 살을 너무 다른 사람들에게 돌린 것 같아 책 보면서 많이 반성도 했다.
이런 책은 한 번 읽는다고 인생이 확 바뀌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어찌 됐든 힘들고 지친 현대인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져 주었다는 것 자체가 이 책이 크게 느껴지는 이유다. 인생은 선택과 실패로 가득 찼는데, 길어 봤자 백세 인생인 이 짧은 인생은 내가 하고 싶은 것만 하면서 살기에도 참 벅차다. 후회하기 보다는 나를 다독이고 앞으로 전진 하는 것이 옳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