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수학책 - 내 안에 숨겨진 수학 본능을 깨우는 시간
수전 다고스티노 지음, 김소정 옮김 / 해나무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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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서문에도 나와 있지만, 수학은 사랑을 받거나 미움을 받거나 둘 중 하나다. 그리고 수학을 싫어하는 사람은 그 이유를 꼭 뒤에 붙이곤 한다. 몇 학년 때까지는 수학을 좋아했지만, 어떠한 계기로 포기하게 되었다고. 하지만 <다정한 수학책>의 저자 수전 다고스티노는 말한다. 수학을 향한 애증의 감정은 결국 내면에 길을 잃은 수학자가 있다는 뜻이며, 이 책이 빛을 밝히는 안내자의 역할을 할 것임을 말이다. 


모든 소재가 흥미로웠지만, 내가 몇 번이고 다시 읽고 또 읽은 부분은 내 최애 영화 <히든 피겨스>의 주인공 캐서린 존슨을 다룬 파트였다. 영화는 아무래도 스토리와 전개, 흐름에 집중하다 보니 과학적이나 수학적인 부분은 주인공의 천재성을 부각하는 것을 위주로 편집하느라 가볍게 훑고 간 반면, <다정한 수학책>은 그가 실제로 작용과 반작용 법칙을 고려하며 우주선을 안전히 돌아오게 하는 데 힘썼음을 보여주어서 인상적이었다. 


표면적으로는 수학을 배우지 않을 것 같은 학과를 나왔지만—나는 문과다—생각해보면 수학적인 사고는 언제나 나와 함께했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질문하고 다른 방향이 없을까 고민하는 일상 등, 비판적인 사고를 해야 하는 순간은 우리에게 언제나 찾아온다. 그러한 순간에는 소설책이나 신문보다 <다정한 수학책> 한 권이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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