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번째 대멸종 시그널, 식량 전쟁 - 기후 변화와 식량 위기로 포착하는 파국의 신호들 서가명강 시리즈 34
남재철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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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생각하면 기대보다는 걱정과 우려가 앞선다. 이상 기후로 매해 점점 갈수록 심해지는 자연재해를 겪을수록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는 지점에 가까워지고 있음을 직감하기 때문이다. 알면 알수록 한숨만 나오는 암울한 미래라 외면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그런데도 배워야 한다. 생각해 보면 가까운 미래가 아닌 현실이니까. 기후 변화와 코로나19 같은 듣지도 보지도 못한 사건과 더불어 전쟁 등으로 물가가 치솟는 것을 우리는 모두 목격했다. 세계화의 장점만 보고 배웠었는데, 참 부정적인 방식으로 ’위 알 더 월드‘를 느끼게 될 줄이야. 남 일 같지만 놀라운 현실. 식량 위기가 우리에게도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에서 가장 먼저 식량 위기를 겪을 수 있는 나라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한국인은 밥심이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우리의 쌀 소비량은 점점 줄고 있고, 가격 면에서 국제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농업은 21세기에 들어서서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우리의 식탁은 현재 수입산으로 풍족하지만, 기후 변화나 전쟁 등으로 식량 조달에 문제가 생기면 직격탄을 맞게 된다. 


농업의 미래는 이미 변한 기후에 적응해서 식량 안보를 지켜주는 것이다. 변화된 기후에 적합한 새로운 품종과 재배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 사실 안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군인의 강한 이미지만 연결하곤 했다. 하지만 이 심각성을 깨닫고 나니, 식량 안보가 대안이라는 것 외에는 마땅한 해결책이 없다는 것을 인정해야 했다. 그동안은 식료품 가격이 오르면 간접적으로나마 전쟁과 기근, 폭염 등의 결과를 체감할 수 있었다. 그러나 임계점을 넘어서면 우리는 그동안 생각지도 못한, 말 그대로 식량을 위한 전쟁이 벌어질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IPCC 과학자들은 1.5도가 되는 시점을 2033년 정도로 예상했다. 최악의 조건이라고 하는 2도가 되는 시점은 2054년으로 전망했다. 암울한 미래다. 하지만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아직 마지노선인 1.5도까지 0.4도가 남아 있다는 것. 한 번 톡 치면 걷잡을 수 없이 빠른 속도로 무너지는 도미노처럼 지구가 망가지기 이전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실천하는 것은 어떨까?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해서 육식, 특히 소고기 섭취를 줄이는 것이 한 방법이다. 아예 끊지는 못하더라도 줄이는 것. 내가 아는 것을 실천하면 임계점에 다다르는 시점을 조금이라도 늦출 수 있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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