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본질 - 현대 과학이 외면한 인간 본성과 도덕의 기원
로저 스크루턴 지음, 노정태 옮김 / 21세기북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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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도킨스는 <이기적인 유전자> 통해 인간은 이기적 유전자의 복제 욕구를 수행하는 생존 기계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이기적이라는 사람의 기질과 이성적 목표에 따라 규정되는 인간의 기능이기에 유전자는 이기적일 없다 스크루턴은 말한다. 마디로 과학적인 접근법, 유전학을 통해서는 인간을 제대로 규명할 없다는 것이다. 과학의 이론으로서는 설명될 없는 인간의 특별함은 동물과는 다른 차원의 인지적 능력, 전적으로 구분되는 정서적 생활, 그리고 상호 의존적인 자기 인식에 기반한 사고 과정 등이다. 도킨스의 주장과 스크루턴의 주장 가장 크게 다가왔던 것은 인간과 사회는 서로에게 영향을 주는 존재임을 명시하고 상호작용을 끊임없이 한다는 스크루턴의 말이었다


진화의 이론 안에는 하나의 설명과 이해 방식에서 다른 것으로 넘어가는 것을 막을 있는 근거가 전혀 없습니다. 인식 능력을 지닌 동물과 자기 인식의 주체인 인간 사이에는 어떤 중간 단계도 없습니다. 창조론을 믿는 사람으로서 얼마나 후련했는지! 다른 동물과는 다르게 오직 인간만이 주체성을 가지고 있고, 관계를 맺을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하는 상호 인격적인 태도를 보임으로 고유의 인간성을 드러낸다. 또한 종교와 신앙심 역시 여타 다른 생물에게서 찾아볼 없는, 인간을 인간으로 만드는 특별함을 부여한다


십여 전에 홀로코스트 박물관에 갔을 일이다. 끔찍한 대학살의 증거가 보존된 박물관에서 나는 뜻밖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도슨트였는지, 아니면 설명서에 적혀 있었던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으나) 나치 군인들이 막상 수용소에서 유대인들을 죽이라는 명령에같은 사람을 죽인다 죄책감으로 머뭇거리자, 화장실을 없애고 이름 대신 숫자로 불러서동물과 다를 없는상태로 만들고 뒤에야 비로소죄책감 없이그들을 가스실로 보낼 있었다는, 그런 이야기였다


뉴스에 끊임없이 나오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역시 마찬가지다. 사망자를 수로 표기하면 규모에 놀라는 한편, 생명이 전쟁에 희생되었다는 참담함을 느끼기에는 어렵다. 사람을 숫자로 표기하면 우리는 때때로 상대방이 나와 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간과하게 된다. 로저 스크루턴의 <인간의 본질> 이러한 부분을 꼬집는다. 현대 과학 그리고 수학이 제대로 다루지 못하는 인간, 본모습을 새로운 시각으로 회복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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