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람쥐의 위로
톤 텔레헨 지음, 김소라 그림, 정유정 옮김 / arte(아르테) / 202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른에게도 동화가 필요하다. 나는 이 사실을 꽤 오래전에 깨달았다. 어린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다 보면 아이들의 순수함에 사로잡히는 순간이 종종 있다. 예쁜 생각들이 머릿속에 가득하다. 맑은 눈을 바라보고 있자면 어디서 그런 예쁜 생각들을 하게 되었는지 물어보게 되더라. 그럴 때마다 하나같이 그 아이들은 책 한 권을 가지고 나에게 왔다. 그림이 많이 그려진 동화책이었다. 새까맣고 탁해진 내 눈과 마음이 파스텔 톤으로 반짝반짝 빛나게 바뀐다는 게 어떤 느낌인지 설명할 수 있으면 참 좋을 텐데. 말 그대로 마음에 초록 새싹이 퐁퐁 자라나고 허허벌판에 생명이 자라는 느낌. 아, 봄이 오는 느낌이다. 


<다람쥐의 위로>, 나는 이 책을 동화라고 기억할 것이다. 마을에 크고 작은 일들이 일어날 때 다람쥐는 늘 그 중심이다. 누군가를 위로해주기도, 누군가로부터 깨달음을 얻기도, 또 누군가와 함께 웃고 울기도 한다. 동물 친구들의 이야기를 읽고 있자니 이 책은 정말 봄을 부르는 책이라는 걸 깨달았다. 잔잔한 위로를 마음에 선물해주는 책, <다람쥐의 위로>. 동화를 통해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기분은 정말 오랜만이라 처음에는 유치하게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끝까지 읽어보면 생각이 바뀔 것이다. 이건 정말, 어른을 위한 동화니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