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 너보다 나를 더 사랑해 카카오프렌즈 시리즈
하다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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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보다 나를 더 사랑한다는 것은 아주 당연한 삶의 이치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너보다 나를 우선순위에 두게 되면 이기적이라고 하더라. 이기적이라는 게 나쁜 줄로만 알아서, 어린 마음에 이기적이라는 말을 듣기 싫어서 나는 누구에게든지 친절하게 대했고 불편해도 참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내가 서서히 망가지더라. 고맙다는 말 들으려고 했던 것은 아니지만 그 누구도 고마워하지 않더라. 참는 게 모든 일의 능사가 아니라는 것을, 착하다는 말이 칭찬만은 아니라는 것을 나는 너무 늦게 깨달았다. 지금부터라도 작가 하다가 말하는 네오처럼 살아보기로 했다. 너보다 나를 더 사랑하기로. 


몰랐다. 네오가 쇼핑을 좋아한다는 것도, 트레이드 마크인 단발머리가 ‘가발’이라는 것도.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좋아해서 이따금씩 카카오프렌즈샵 매장도 찾아가고, 매일 쓰는 카카오톡에서도 마주하는 대표적인 캐릭터 중 하나인데, 왜 난 몰랐을까. (근데 생각해보니 네오가 고양이라는 것도 카카오프렌즈와 아르테 합작인 이 에세이 시리즈를 읽으며 처음 알게 됐으니 딱히 자책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서툰 위로보다는 자존감을 높여주는 말들이었다. 내가 나를 제대로 사랑하는 건 어떤 것인지 그 진수를 제대로 보여주었다고나 할까. 자존감이 한없이 낮아져 땅을 뚫고 들어가고 있는 나에게, 그리고 당신에게 큰 소리 내어 말해주고 싶다. 나조차 내가 부족하게 느껴지는 날에도 나는 여전히 괜찮다는 걸 아는 것, 이게 바로 나를 진짜로 사랑하는 나의 모습이라고, 지금 잘하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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