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 나는 나일 때 가장 편해 카카오프렌즈 시리즈
투에고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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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의 에세이가 엄청난 인기를 끈 이후 서점에서 그런 종류의 책들을 찾아봤다. 그림이 많고 글이 짧아서 책 읽을 시간조차 없는 사람들이 왜 아르테와의 합작을 찾는지 알 것 같았다. 디즈니 캐릭터들 이후에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라이언, 어피치, 네오 이후 네 번째로 나온 주인공은 바로 무지.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는데, ‘단무지’ 할 때 그 무지라고.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인 라이언과 어피치보다 무지를 더 먼저 읽었다. 이유는 단순하다. 제목이 좋았고, 공감 갔기 때문이었다. 일단 해보고 안 되겠다 싶으면 그때 그만두면 돼. 이런 말들이 참 좋았으니까. 


남에게 보이는 것보다 내가 생각하는 게 더 중요해졌어. 키워드는 ‘나’였다. 나를 위로해주는 말, 토닥여주고 용기 주는 말들이 가득했다. 내 인생의 주인공 자리에 나를,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힘차게 첫 걸음 내딛을 수 있도록 연습시켜주는 책이랄까. 누군가는 뻔하다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당연하고도 명백한 사실을 우리가 계속 잊기 때문에 이런 종류의 책이 넘쳐나지만 하나같이 공감 받고 사랑받는 게 아닐까 싶다. 아마 우리 사회와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건 위로와 용기였을 거야. 나로 살기 위한 용기. 


그냥 내 마음대로 살아야겠다. 그게 가장 나다운 거니까. 그게 바로 일인칭으로 사는 거니까. 관계에 얽매여 피로한 상황을 벗어나고 난 뒤에 책을 접했더니 내게 가장 큰 울림을 주었던 말들은 대부분 ‘나’에 관한 것이었다. 제일 중요한 이 사실을 잊고 살았던 건 아니었을까. 다른 것들도 물론 좋고 훌륭하겠지만, 내가 가장 중요하단 사실을 잊지는 않았으면. 나라도 날 아끼자는 말은 이제 너무 식상하다. 나를 아껴야 한다는 건 너무나도 당연한 사실이다. 나는 나니까, 날 소중하게 여기는 건 당연한 사실이다. 이걸 너무 늦게 깨닫지 않았으면. 아직 잘 모르겠다면 무지와 함께 찾을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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