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너는 노땡큐 - 세상에 대들 용기 없는 사람이 뒤돌아 날리는 메롱
이윤용 지음 / 수카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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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제 “네가 걱정이 돼서”라는 핑계로 나에 대해 함부로 말하는 사람을 거부하려 한다. 정말 걱정이 된다면 그저 조용히 교회에 나가 새벽기도나 해주면 좋겠다. 정말 그것으로 족합니다. 속이 ‘뻥’ 뚫린다는 표현은 아마 이럴 때 사용하라고 만들어진 게 아닐까. “내 인생에 간섭하지 말아주세요”라는 일반적인 표현보다 “그럼 새벽기도 해 주세요”라는 말이 훨씬 더 인상적이다. ‘센스 있게’ 대처하는 방법 중 하나인 셈이다. 앞에서는 아무 말 못 해도 뒤돌아서 혀를 내미는 메롱과도 같은, 찾아가 따지지는 못해도 조용히 문자를 삭제하는 꼬물거림 같은 책, <이제 너는 노땡큐>. 


끊어버리는 거다. 세상이 내게 준 슬픔 따위. 나는 ‘잠시’ 행복할 권리가 있으므로. 삶을 살아가면서 매일같이 행복하지는 못하더라도 매일 찾아오는 행복을 세상이 주는 슬픔 때문에 잃는다면 그것은 내 손해다. 사회생활이 힘들어서, 인간관계에서 피곤함을 느끼지만 그래도 사람은 계속 살아가야 하니까 어디까지나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복수는 상대방을 ‘정중히 삭제’하고 그 기분과 상황에 얽매여 있지 않는 것이다. 난 행복할 권리가 있으니까, 고개 들고 웃자! 


그 모든 날들을 이렇게 뒷걸음질 치듯 돌아보니 좋으면 좋았던 대로, 아프면 아팠던 대로 풍경이 되는구나. 그러니 산을 만났다고 마냥 울지도 평야를 만났다고 마냥 신나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종착역에 도착해보면 모두가 하나의 내 인생 풍경이었을 테니. <이제 너는 노땡큐>는 삶의 지혜라든가 관계 정리의 팁 같은 것이 들어있지 않다. 그냥 누구나 느꼈을 감정을 글로 담아냈고, 그 속에서 취해야 할 것은 취하고 버려야 할 것은 버리는 깔끔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다양한 이유들로 어찌할 바를 알지 못했던 인간관계, 그리고 해묵은 감정들을 정리할 수 있도록 계기를 만들어 준 <이제 너는 노땡큐>. 


내 고생은 누구보다 내가 더 잘 알고 있으니까. 비록 결과가 세상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하더라도, 그래서 남들은 의미 없는 하루였다 말할지라도, 내가 나에게 보내는 위로의 메시지. 오늘 나는 잘 버텼다. 토닥토닥.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저자 이윤용의 ‘꼬물거림’과 ‘메롱’과도 같은 작은 행동들이 나에게 큰 위로가 되었다는 것이다.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었던 <이제 너는 노땡큐>. 저자의 모습을 본 받아 나도 작지만 큰 발걸음을 내디뎌 보려고 한다. 세상 소중한 나를 위해서, “이제 너는 노땡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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