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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처럼 계절마다 움직이는 철산 '꽁꽁산'
겨울이 되고 첫눈이 찾아온 다음이 되어서야
소보로별에서 만날 수 있는 꽁꽁산.
할머니 생신을 맞이해서 특별한 선물을 하고 싶었던
기특한 손자 보보는 친구 코코아와 함께 꽁꽁산으로 향한다.
꽁꽁산 동굴 속에만 있다는 무지개 고드름을 따기 위해서.
그런데 꽁꽁산 동굴에는 아주 커다란 용이 살고 있다는 소문이 있다.
하지만 할머니께 근사한 선물을 하고 싶어서 꽁꽁산을 오르는 두 아이.
동굴 입구가 보이기 무섭게 희한한 소리를 듣게 된 보보와 코코아.
보보는 새콤달콤한 맛의 무지개 고드름을 가져가기 위해서
용감하게 꽁꽁산 동굴 안으로 깊숙이 들어간다.
과연 보보는 할머니께 무지개 고드름을 무사히 안겨드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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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를 읽는 것 자체도 무척 오랜만인데다가
창작 동화 역시 읽은 지 오래 되어서
반가움, 설렘, 기대와 같은 복합적인 감정을 가지고
<꽁꽁산> 이야기를, 보보와 코코아의 이야기를 읽기 시작했다.
요즘 들어서 미소를 잃었다.
웃을 일이 많이 없기 때문에.
그런데 책을 읽다가 조용히 미소를 짓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오랜만에 어린 아이의 순수함과 동화책이 주는 따뜻함을 느꼈기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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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때가 묻어서 삐딱한 시선을 가지게 된 것일 수도 있지만,
결론적으로는 '내가 이 아이들 같았으면 좋겠다'고 느꼈다.
모든 걸 단순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복잡한 고민 좀 내려놓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나보다는 남을 먼저 생각하는 것도,
하나에 꽂히면 그걸 위해 열정적으로 사는 것도,
원하는 것을 갖기 위해서 다른 어려움들을 감수하는 것도.
어린 아이들만 읽는다고 생각해왔던 동화 속에서,
동화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 보보와 코코아를 통해서,
이 아이들이 나보다 훨씬 괜찮은 존재라는 걸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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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산은 봄이 오면 또 소보로별을 떠나 다른 별로 옮겨갈 것이다.
그게 철산인 꽁꽁산의 특징이니까.
봄이 오고 겨울이 오듯, 또 겨울이 오고 봄이 오듯
다음 겨울에 또다시 소보로별을 찾아올 꽁꽁산을
보보와 코코아와 함께 손꼽아 기다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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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산>을 덮으면서 문득 어린 시절이 그리워졌다.
흔히들 말하는 것처럼 '눈물나게' 그리운 건 아닌데, 그냥.
아무 고민 없이 하루하루를 만족해하면서 살았던 점이,
매일을 어떻게 하면 더 재밌게 놀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살았던 부분이,
지금은 나에게서 찾을 수 없는 순수함이 가득했던 그 시절이.
행복했던 그 시절을 다시금 떠올리면서
나름 진지한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준 <꽁꽁산>.
더 많은 시간이 흐른 뒤에 또 다시 만나면
그땐 또 어떤 감정을 느끼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