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정원, 고양이가 있어 좋은 날
이시이 모모코 지음, 이소담 옮김 / 샘터사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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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도 마당도 고양이도 강아지도
내가 원해서 손에 넣은 것이 아니라
내게 굴러왔다.
이런 경위를 아는 친구는
"집이나 빵 때문에 남들처럼 고생하지 않은 사람은
인생을 몰라"라고 말하곤 한다.
나도 그 말이 옳다고 여긴다.

우연히 굴러들어온 정원과 집,
우연히 보살피게 된 고양이와 강아지.
이시이 모모코의 집은
그야말로 내가 꿈꾸던 '드림 하우스'다.
책과 정원, 강아지와 고양이와 함께하는 삶.

꾸미지 않고 평범한 듯 보이지만
그 누구보다 행복해보이는 그녀의 삶을 글로 보며
추구하는 가치의 차이를 발견했다.
그리고 모모코가 추구하는 가치가 더 아름답다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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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혼자 있을 때
더 좋은 사람이 된다고 생각한다.
좀 이상하긴 해도 거짓 없는 진실이다.

모모코의 글은 진실했다.
모모코의 글은 정직했다.
꼭 일기장 같다고도 느꼈다.
피로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글로 위안과 쉼을 줄 수 있는 사람은
과연 몇 명이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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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신의 파장을 다른 사람 안에서 발견하는 것이
인생의 행복 중 하나라고 믿는다.

이시이 모모코의 글을
왜 매력적으로 느꼈는지
이 문장을 읽자마자 깨닫게 됐다.

모모코는 자신이 행복해지는 법을 알고 있었다.
무엇이 자신을 행복하게 만들고,
무엇 하기를 좋아하는지
아주 명확하게 알고 있던 사람이었다.

그리고 글을 통해서 그것을 표현해냈다.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너무 바쁘게 살아서 나 자신을 돌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그런 우리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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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언젠가 생기 넘치게,
나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밝은 기운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모모코는 그런 점에서 보면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룬 사람이다.
위로가 필요한 사람에게 글을 통해 위로를,
따뜻한 손길이 필요한 사람에게 따뜻한 손길을,
그리고 밝은 기운을 얻고 싶었던 누군가에게
밝은 기운을 준 <책과 정원, 고양이가 있어 좋은 날>.

모모코에게 있어서 좋은 날이란
책과 정원, 그리고 고양이가 있었기 때문이지만
오늘이 나에게 있어서 좋은 날일 수 있었던 이유는
<책과 정원, 고양이가 있어 좋은 날>
읽을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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