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팅 게임 (한글판 출간 10주년 기념 리커버 에디션)
엘렌 라스킨 지음, 이광찬 옮김 / 황금부엉이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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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새뮤얼 W. 웨스팅은 나의 죽음이 자연사가 아니라는 것을 엄숙히 선언하는 바이다. 나의 목숨을 앗아간 사람은 바로 너희들 중 한 명이다. 누군가가 뜬금없이 당신이 ‘유산 상속자’로 지명되었다는 편지를 보내온다면, 당신은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 갑작스럽게 모인 열여섯 명의 상속자 가운데 백만장자인 새뮤얼 W. 웨스팅의 살인범이 존재한다고 하면? 그리고 그 살인범을 찾기 위한 게임이 시작된다면? 당신은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나의 유산 상속자들이여, 이 나라를 신뢰하라. 그리고 이 인심 좋은 땅을 찬양하라. 용감히 웨스팅 게임에 뛰어드는 자는 큰 부자가 될 수 있다. 백만장자가 하루아침에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한다. 은둔생활을 해온 터라 그에 대한 정보가 아무것도 없던 상황에서, 엄청난 유산의 상속자가 된 열여섯 명의 사람들은 각자에게 주어진 단서를 토대로 살인범 찾기에 돌입한다. 중요한 것은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단서가 아니라 여러분에게 없는 단서라는 애매한 말로만 가득 차 있었던 백만장자의 유언장. 열여섯 명의 상속자들은 서로를 철저히 배신하고, 단서 공유는커녕 도둑질도 서슴지 않는다. 가족사이라고 해도 다를 것이 없는, 그만큼 속임수와 배신이 난무한 웨스팅 게임. 샘 웨스팅은 무덤에 누워서 자기 유산 상속자들을 조종해 자기 대신 적을 쓰러뜨리고자 한 게 틀림없어. 과연 상속자들은 웨스팅 게임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게 될까?


게임에 이기는 일에만 전념하라. 여러분이 찾는 것이 누구인지를 알기만 하면 해답은 간단하다. 잔인하지 않은 추리 소설이라고 해서 흥미가 갔던 <웨스팅 게임>이지만, 예상했던 대로 이야기는 잔인하지 않고 오히려 머리를 써야 하는 부분이 심히 많았다. 단어로 이루어진 게임이고 소위 말하는 ‘말장난’이라서 책을 다 읽고 나서는 허무하기도 했지만, 다 읽고 난 뒤 다시 바라보니까 샘 웨스팅의 모든 말과 단어 속에는 숨겨진 의미가 있었고, 뒤늦게야 그것들을 모두 다 발견할 수 있었다. 비록 내가 한 추리는 틀렸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에 참여하는 인물들과 함께 추리하는 재미가 쏠쏠했던 잔인하지 않은 추리소설 <웨스팅 게임>.


얼굴을 다쳤다고! 그러니까 십오 년 전에 사라진 것은 그의 예전 얼굴일 뿐, 그가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추리소설답게 끊이지 않는 반전과, 마지막까지도 알 수 없는 오묘함이 가득해서 정말 말 그대로 ‘끝까지’ 읽을 수밖에 없었다. 만약 내가 백만장자의 상속자로서 선정이 되었다면, 나는 아마 정답에 1만큼도 가까이 가지 못했을 것이다. 그만큼 상당한 추리력과 센스가 필요했던 <웨스팅 게임>속 웨스팅 게임. 낱말 추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책을 읽으면서 함께 추리를 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정말 마음에 들어 할 소설 <웨스팅 게임>이었다. 왜 뉴베리상을 수상할 수 있었는지 책을 덮자마자 깨달았다.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추리소설, <웨스팅 게임>이었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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