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시작해보려 합니다 - 만화로 쉽고 재미있게 배우는 초보자를 위한 DSLR 사용법
고이시 유카 지음, 전지혜 옮김, 스즈키 도모코 감수 / 더숲 / 2018년 11월
평점 :
절판


나는 애초에 찍는 것보다 찍히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찍는 즐거움을 정말 1도 알지 못했다. 그런데 정말 우연히도 카메라를 잡게 되었다. 나는 내가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게 될 것이라고는 정말 상상조차 할 수 없었는데 말이다. 동기를 말하자면 '욕심'이라고 하겠다. 블로그에 글을 올리기 시작하면서 나중에는 좀 더 '읽기 편하도록' 구성을 바꿨고, 시각적으로 드러나는 공간인 만큼 사진은 빼놓을 수 없는 존재였기 때문에 그렇게 카메라를 잡게 되었다. 카메라라고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내 입으로 말하기는 좀 그렇지만, 사진 찍는 실력이 늘어나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성장하는 게 팍팍 보이니까 신도 났고. 그래서 좀 더 사향 좋은 카메라를 알아보게 됐다. 여기서, 카메라 잘 모르는 '카.알.못.'들의 특징 하나- 비싼 카메라를 쓰면 멋진 사진이 나올 거라고 착각한다는 거. 한참 카메라를 알아보고 있는데, 솔직히 내 로망은 '대포' 카메라였다. 난 DSLR이 갖고 싶었지만, 또 요즘 대세는 미러리스란다. 


한 번 사면 10년이고 20년이고 두고두고 쓸 생각이라 쉽게 결정 내리지 못하고 고민하고 있던 찰나에 제목부터 쏙 마음에 드는 책 한 권을 발견했다. <카메라, 시작해보려 합니다>를. 지금 사용하고 있는 카메라가 DSLR은 아니지만, 그래도 혹시 DSLR을 구입하게 될 수도 있고, 또 지금 쓰는 카메라 사용법을 제대로 알고 싶어서 주저없이 골랐다. 무엇보다, 만화로 구성되어 있어 그 어떤 카메라 입문서보다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됐다. 


카메라에는 참 이상한 표시가 많았다. 알 수 없는 이니셜 투성이었고, 바꾸어서 찍어봐도 별 차이점을 느끼지 못해서 평범하게 기본 SCN에 맞춰서 모든 걸 찍었다. 그런데 카메라를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들은 오토(AUTO)가 아닌 수동을 택한다고, 그러니까 내가 알 수 없다고 한 이니셜들을 꿰뚫고 있으면 내가 원하는 사진을 제대로 찍을 수 있는 거라고 <카메라, 시작해보려 합니다>가 알려주었다. 그리고 시작할 용기도.


배경을 흐리게 하는 법, 밝기를 조정하는 법, 색상 바꾸는 방법을 알고 나니, 아직 완벽하게 외우지는 못했어도 예전과는 다르다는 것을 곧바로 체감했다. 실내나 밤, 조명이 있지 않을 때 흔들림 없이 사진을 찍는 법과, 하루 종일 움직이는 망고의 생동감 넘치는 표정을 잡아내는 방법까지도 배우게 됐다. <카메라, 시작해보려 합니다>를 통해서 제대로 된 사진 찍기를 배울 수 있었다.


카메라를 구입했지만 1도 이해할 수 없는 사람, 카메라를 구입해서 사진 찍기를 제대로 해 보고 싶은 사람, 사진 찍는 방법을 배우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카메라, 시작해보려 합니다>. DSLR이 아니라서 별로일 거라고 단정짓고 새 카메라를 찾아보고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서 이것저것 만지면서 신세계를 경험하고 나니, 이 아이도 제법 쓸 만한 카메라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 새 카메라 장만하기 전에 읽으려고 했는데, 어쩌다보니 지금 있는 카메라와 당분간은 함께 가는 걸로 의도치 않게 결정하게 됐다. 뭐, 어찌됐든, 사진 찍는 데 자신감이 붙었으니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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