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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거리에 장애인이 보이지 않을까요?
우리들의 시선이 그들을 거리에서 내몰고 있기 때문입니다.
생각해보니 정말 그랬다.
거리에서는 더 이상 장애인들을 만날 수 없고,
간혹 볼 때는 자꾸만 신경을 쓰는 나 자신을 발견했으니까.
동정, 혹은 혐오라는 감정을 가진 시선에
장애인들은 설자리와 기회를 잃고
자신들만의 울타리 속에서 생활하게 되는 것이다.
그들만의 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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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는 미안해할 일이 아닙니다.
장애는 그냥 장애일 뿐입니다.
곱슬머리를 갖고 있는 게 남들에게 미안할 일이 아니듯이,
지적장애가 있는 게 미안할 일은 아니라는 얘깁니다.
사실 <다르지만 다르지 않습니다>는
내가 잘 알고 있는 이유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적어도 '머리'로는 아는 내용들로.
그런데 이 책을 좀 더 특별하게 느낀 이유는,
내가 호의라고 생각하고 장애인이기 때문에 도움의 손길을 내민 것이
때론 그들의 권리를 침해하는 행동이라는 것을
뒤늦게나마 이해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할 수 있는데 굳이 장애인이라서 못 할 거라는 편견으로
대신해준다면 그건 상대방의 의사도 확인하지 않고
무턱대고 한 거니까, 그리고 그런 적이 있으니까.
나는 아직 많이 멀었다는 생각과 함께
문제의식을 만들어준 이 책을 읽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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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라는 단어를 가치판단 없이
순수하게 말할 수 있는 세상,
그래서 장애인이라는 말을 들어도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을 수 있는 세상,
그런 세상이 제가 바라는 세상입니다.
하루 아침에 장애아 아이를 키우게 되면서
180도 달라진 사회 분위기를 느끼며
마음속으로 수없이 울었을
글쓴이 류승연 씨와 많은 사람들이 바라는 세상과
비장애인을 위해서라도 바뀌어야 하는 사회적 인식을
짚어본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