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번리의 앤 인디고 아름다운 고전 리커버북 시리즈 7
루시 M. 몽고메리 지음, 정지현 옮김, 김지혁 그림 / 인디고(글담)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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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을 즐기는 것은
어떤 이들에게는 자연스러운 일이야.
하지만 모험을 즐기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지.

모험을 사랑했던 빨간 머리 소녀 앤.
재잘재잘 이야기하는 것을 즐기면서
언제나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었던 이 소녀는
어느덧 열일곱 살이 되었다.

전보다는 성숙해지고 생각도 깊어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앤은 상상하는 것을 
그만두지 않는다.
약간의 상상력을 더하면 
뭐든지 더 재미있어 보이기 마련이니까.

오랜만에 <에이번리의 앤>을 통해 만난
열일곱 살의 성장한 앤은,
정말 오랜만에 옛 친구를 만난 듯한
그런 감정을 주었다.
앤, 너, 여전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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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의 미소나 말 한마디는
사람들에게 최소한 그때만이라도
햇살처럼 환한 빛을 주었다.
희망과 사랑, 선함으로 가득했다.

앤과 같은 사람이 되고 싶었다.
상상력 풍부하고, 밝고,
계속 웃음짓도록 만드는 이 소녀와
친구가 되고 싶었고, 닮고 싶었다.

오랜만에 만난 앤은 여전했다.
선한 능력으로 꽉 차 있는 앤.
슬픔을 겪었지만 더 큰 사람으로 성장한
본 받고 싶은 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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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아름다운 것만 찾을 거고
그밖에 다른 것은 보지 않을 거야.
'따분한 근심 걱정 따위는 잊어버려!'

그냥 누군가와 이야기하고 싶은 날이 있다.
한없이 우울해서 내 주위 사람들도 우울하게 만들까 봐
말 꺼내기도 두려워지는 그런 날.

그런데 한없이 긍정적인 친구 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저절로 나도 밝아지는 게 느껴진다.
그게 <에이번리의 앤>을 통해 느낄 수 있는 감정이자,
앤이 가진 가장 큰 힘이다.
상대방에게 좋은 기운을 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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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번리의 앤> 속에서는 더 나은 세계를 향한
도약을 준비하는 앤의 모습을 만날 수 있었다.
교사로서 아이들에게 좋은 감화를 끼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앤의 모습과,
여전히 생기 발랄한 열일곱 살 소녀의 모습까지도.

다이애나와의 우정 이야기와
내심 가장 기대했던 길버트와의 사랑 이야기는
그럭저럭 무난하게 흘러갔다고 볼 수 있겠다.

워낙 재미있게 읽었던 작품
<빨간머리 앤>의 후속작이라
읽는 데 더 걱정이 많았던 <에이번리의 앤>.
전작에서 느꼈던 감동과 그 감정선을
계속 이어가지 못할 것 같아 노심초사했다.

그렇지만 새로운 모습의 앤과,
언제나 궁금했던 그 이후의 이야기도 만날 수 있어서
더없이 즐거웠던 <에이번리의 앤> 읽기.

앤의 대학 생활과 에이번리에서 벌어질
그 이후의 이야기가 더욱 더 기대되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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