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오늘 여기 - #시 #사랑 #엽서
나태주 지음 / 밥북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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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_「풀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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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읽어도 마음이 따뜻해지고
언제 읽어도 기분 좋아지는 글이 있다.
나태주 시인의 시가 그렇고,
특별히 시「풀꽃」이 나에게 그런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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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기회로 나태주 시인의 시에
예쁜 손글씨와 감성 돋는 사진이 더해진 엽서책
<다만 오늘 여기>를 만날 수 있게 되었다.

나태주 시인의 시를 좋아하는 한 명의 독자로서,
나태주 시인의 시를 통해 위로를 받는 한 사람으로서,
시인의 시와 손글씨, 사진의 조합은 무척 기대가 되었다.

그리고 <다만 오늘 여기>는 기대 이상이었다.
시인의 손글씨를 직접 바라볼 수도 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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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지금 나에게 너는
흘러도 쉼 없는 강물_「소녀·5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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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저녁 시간에 만나서 더 그랬다.
저 밑에서부터 '감성'이 서서히 차오르는 게 느껴졌고,
아, 정말 오랜만에 느끼는 '새벽감성'이구나, 싶었다.

글 자체로만 바라봐도 감동이고 위로가 되는데
나태주 시인의 시에 멋진 손글씨와 사진이라니,
이건 좀 반칙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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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 사랑은 서로 말이 없어도 
서로의 가슴속 말을 마음의 귀로
알아들을 수 있다는 것_「때로 사랑은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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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 시인의 엽서책인 <다만 오늘 여기>의 키워드는
시, 사랑, 그리고 엽서다.
'사랑'이라는 키워드에 맞게
사랑에 공감하고, 위로하고,
그 감정을 정의하는 글귀가 참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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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들어 소설보다는 에세이에 관심을 갖고 있었던 나인지라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는 나태주 시인의 글귀는 더 와 닿았다.

꾸밈없이 사랑을 표현하는 시인의 글귀.
함축적이고 모호한 것도 좋지만
사랑은 그냥 숨김없이 표현하는 게 마음에 든다.

그래서 나태주 시인의 글이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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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는 하나,
꽃도 하나,
너는 내가 피워낸
붉은 꽃 한 송이

푸른 지구 위에 피어난 
꽃이 아름답다
바람 부는 지구 위에
네가 아름답다_「지구 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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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시를 읽으면
갑자기 하루를 살아갈 힘을 얻는다.
가끔은 이런 따뜻한 말 한 마디,
지나가다가 보는 예쁜 구절 하나가
삶의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다만 오늘 여기>가 나에게 그런 존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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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눈물 머금은
밤하늘의 별이라면 나는
별을 바라보며 울고 섰는 사람의 눈

내 사랑 그대 위해
나는 무엇이 되랴_「그대 지키는 나의 등불·29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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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서로 사용하기에는 너무 아깝다.
장식한답시고 꺼내서 벽에 붙여두기엔 더더욱 아깝다.

두고두고 읽고 싶은 이 엽서에 적힌 글들,
예쁜 말들과 글자들과 사진들을,
어떻게 보관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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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떠난 자리에
그대 단 하나
내게는 소중한 행운입니다

무너져 내린 가을 꽃밭
그대 단 하나
내게는 빛나는 꽃송입니다_「멀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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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를 읽고 결심했다.
누군가에게 '소중한 행운'이 되어주고
누군가에게 '빛나는 꽃송이'가 되어줄 수 있도록
나태주 시인의 시를 널리널리 알려야겠다고.

원래 훌륭한 시인인 줄 알고 있었고,
유명한 시들도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나 많은 좋은 시들이 있었다는 걸,
시와 캘리그라피, 그리고 감성 사진의 조합은 무죄라는 걸,
나는 이제서야 깨달았다.

<다만 오늘 여기>를 읽고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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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 시인의 시집을 하나 사야겠다.
그리고 두고두고 읽어야겠다.
그리고 그 시집 곁에는 <다만 오늘 여기>를 두어야겠다.

<다만 오늘 여기>를 통해서 시의 아름다움을 알았고,
나태주 시인의 시에 반했고,
'시'라는 아름다운 언어에 눈을 뜨게 되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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