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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가 좋아하는 손마사지 - 강아지 마사지 정복기
왕페이셴 지음, 이나경 옮김 / 도도(도서출판) / 2018년 2월
평점 :
절판
우리 가족의 반려견 망고는 하는 행동을 보면 영락없는 고양이다. 사람을 좋아하고 함께 있는 것을 좋아하지만, 사람이 자신에게 다가오는 것은 거절하고 자신이 필요할 때만 사람에게 달라붙는다. 무인도에 가서도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은 영특함과 생존본능을 지녔다고나 할까. 그렇게 오라고 불러도 보고, 손짓 발짓 해도 자신이 원하지 않으면 끝까지 거절하고 모른 척 하면서, 놀고 싶을 때, 산책 가고 싶을 때는 ‘영혼을 담아’ 애교를 부린다. 지금 당장 이 아이가 원하는 것을 해주지 않으면, 마치 내가 정말 나쁜 보호자라도 된 듯이.
사람의 손길을 ‘귀찮아하고’ 만져주면 ‘한숨을 내쉬는’-정말 말 그대로 한숨을 푹 내쉰다. 사람의 귀에 아주 잘 들릴 정도로!- 이 아이. 그런데 정말 신기하게도 만지는 것은 싫어하지만 마사지는 기가 막히게 좋아한다. 한 살도 채 되지 않았을 때 산책을 다녀온 다음 팔과 다리를 주물러주곤 했는데, 그 이후로부터는 마사지 해달라고 벌러덩 눕고 본다. 좋다고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어주면 더 기분이 좋아서 머리부터 다리까지 마사지를 해주는데, 끝나자마자 훌쩍 떠나는 아이 뒷모습을 보면 야속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아쉬워도 어쩌겠는가! 마사지를 이렇게나 좋아하는데.
반려견이 마사지를 좋아한다는 것을, 즐기는 것을 알게 된 다음에는 더 전문적으로 해 주고 싶은 마음을 가득 담아 <강아지가 좋아하는 손마사지>를 골랐다. (제목에 강아지가 좋아한다고 적혀 있으니 우리 망고도 좋아할 거라는 기대를 가득 담아서!) 책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리던 어느 날, 책이 오자마자 벌러덩 드러누워 자유를 만끽하고 있는 아이에게 슬며시 다가가 부드럽게 마사지를 시작했다. <강아지가 좋아하는 손마사지> 책을 흘끔거리면서.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마사지 후에 평소보다 몇 배 더 편안한 모습으로 잠이든 반려견을 바라보면서 뿌듯함이 몰려왔다. 주물러주는 마사지 방법밖에 몰랐던 나에게 지압-아이가 작아서 조금 무섭긴 했지만 정말 시원해했다-과 마사지 시작 전 문지르고 쓰다듬어서 아이를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방법 등 다양한 팁과 마사지 이야기가 수록돼 있어 서로 교감하면서 아주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해 준 <강아지가 좋아하는 손마사지>. 반려인이라면 꼭 한 권 소장해서 두고두고 읽으며 사용하기를 강력하게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