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다리 아저씨 인디고 아름다운 고전 리커버북 시리즈 3
진 웹스터 지음, 김지혁 그림, 김양미 옮김 / 인디고(글담)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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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천국에는 못 가지 싶어요. 여기서 이렇게나 행복을 누리고 있는데 죽어서까지도 복을 받는다면 불공평하지 않을까요? 미국의 존 그리어 고아원에서 자란 주디 애벗. 아흔일곱 명의 아이를 아흔일곱 명의 쌍둥이로 바꾸는 곳인 고아원에서 열여덟 살이 되도록 지내왔지만, 남들보다 훨씬 상상력이 뛰어났던 주디. 그의 타고남을 알아본 한 평의원은 이름마저 밝히지 않은 채 주디에게 학비와 용돈을 지급하며 대학으로 보낸다. 주디의 상상력에 날개를 달아 준 것이다. 

처음으로 제루샤 애벗이라는 여자아이를 제대로 알 기회를 얻은 것 같아요. 왠지 그 아이가 좋아질 것 같네요. 아저씨는 어떠세요? 주디는 사소한 일에도 행복해하며 감사해하고, 지루한 일상은 유쾌함 그리고 솔직함으로 이겨낸다. 주디를 작가로 키워내고자 했던 평의원은 그에게 매달 한 번씩 의무적으로 학교생활 등 일상적인 이야기들에 대해 편지를 써달라고 부탁한다. 이름도, 얼굴도, 나이도 알지 못하지만 주디는 상상력으로 그 평의원을 자신만의 애칭인 ‘키다리 아저씨’라고 부르며 그에게 편지를 써 내려간다. 때로는 다정하게, 때로는 심술궂게, 때로는 유쾌하게.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자질은 상상력이 아닐까 싶어요. 상상력이 있어야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할 수 있거든요. 그래야 친절한 마음과 연민과 이해심을 가지게 되니까요. 어린 시절 만났던 주디를 많은 시간이 흐른 뒤에 다시 만나게 된 것은 참 특별한 경험이었다. 전에는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거나 이해하지 못했던 주디의 여러 모습들을 새롭게 깨닫고, 주디가 성장했듯 나 역시 많이 성장했다는 사실을 볼 수 있었다.

가장 행복한 사람은 바로 저랍니다! 왜냐면 전 이제 더 이상 고아원에 있지 않으니까요. 특별히 인디고 출판사의 리커버 에디션으로 예쁜 일러스트와 함께 만나볼 수 있어서 보는 재미까지 쏠쏠했다. 어른들을 위한 아름다운 동화, <키다리 아저씨>. 언제나 솔직하고 밝고 유쾌한 친구가 만나고 싶으면, 인디고 아름다운 고전 <키다리 아저씨>를 집어드시길. 아름다운 일러스트, 그리고 주디의 매력에 푹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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