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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어느 지구에 사니? - 제4회 문학동네동시문학상 대상 수상작 문학동네 동시집 49
박해정 시, 고정순 그림 / 문학동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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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하고 기다리는 데 너무 기대됩니다. 서평에 소개된 몇 편만으로도 매료되기 충분했어요,
받아서 천천히 맛있게 읽을 겁니다. 문학동네 대상 수상을 축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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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매처럼 신들리는 것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44
미쓰다 신조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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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류의 책 좋아한다.

 

이런 류의 영화도 꽤 좋아하는 것 같다.

 

하지만 평상시 즐겨 보지는 않았다. 왜?  이런 것 말고도 읽어야 할 책이 너무 많으니까.

 

그렇게 다른 읽어야 할 책들에 둘러싸여 머리가 지근거릴 즈음 뭔가 그냥 재밌는 게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평소에 관심은 있지만 읽지 않았던 책을 골랐던 것이다.

 

그냥 재미 좀 볼 생각이었다. 그리고 받아 본 책의 두께에 조금 놀랐다.

 

아니 뭔 공포추리소설이 이렇게 두껍!

 

애들은 방학을 맞아 모두 친정에 놀러 갔고, 주말 부부인지라 그렇게 아무도 없는 집에서

 

혼자 늦은 저녁 챙겨 먹고, 뜨개질 좀 하다가 저녁 9시 무렵무터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렇게 계속 읽어 나갔다...계속. 문득 창문 밖이 희부윰한 것 같았다. 그때서야 시간을 보니

 

새벽 5시 50분이었다. 이리저리 자세를  백번 정도  바꾸어 가면서도 책에서 도저히 눈을 뗄 수

 

없었던 것이다. 나는 잠을 좀 청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불을 끄려고 했지만 도저히 끌 수가

 

없어 바로 켰다. 그리고 그렇게 불을 켠 채 아침이 오기를 기다렸다.

 

그리고  난 이 작가의 다른 책들을 검색하고 있다. ㅋ

 

내가 제일 재밌어하는 공포 스타일이다

 

개인적으로 민속학을 공부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었다. 겁도 많으면서.

 

그래서 이런 류의 공포가 아주 맘에 든다. 서양의 공포 스릴러에서 느낄 수 없는

 

아주 동양적이고 토속적이고 샤머니즘스러운.

 

책을 다 읽고 늘 하던 버릇처럼 소설에 대해 계속 생각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사라진 렌타로의 행방

사라진 시즈에의 행방이 나는 아직도 궁금하다. 이것은 해결되지 않았다.

 

그리고 무녀 사기리들...

 

요는 세력을 가진 두 가문의 힘겨루기 문제와 연결되어 있다.

 

으스스한 마을의 분위기는  형세와 관련이 되어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결국  언니 사기리를 통해 마을을 정탐할 수 있었고, 그 덕에 신통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이현령 비현령인 것이 무당의 공수라고 생각하는 나에겐 그렇다.

 

사기리가 본 영산에서의 환영들의 산적은  구구의례 이래로 그녀는 자주 트랜스 상태에 이르게

 

하는 약물에 중독되어 있었기에 충분히 볼 수 있는 환영들이 아니었나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마약 중둑자들이 이상한 환영에 시달리는 것처럼 말이다.

 

작가가 대댠히 뛰어난 두뇌의 소유자 같다.

 

결론은 늘 열린 결말이 이런 소설의 특징이긴 하지만 작가는 미신과 이성젹 사고의 경계 선상에

 

모든 사건들을 주욱 늘어 놓고 있는 것 같다.

 

여기에 있을지 저리로 건너 갈지는 순전히 독자의 몫이다.

 

그래서 이 미적지근한 결말에 나는 끝내 결론이 나지 않은, 렌타로의 행방이 너무 궁금하다.

 

놀다가 집으로 오는 길에 사라진 시즈에의 행방도 그렇다.

 

온 산을 다 뒤졌으면 렌타로을 찾을 수 있었을까?

 

작가는 두 형제가 영산을 오르면서 본 기이한 체험에 대해서 나름 합리적 설명을 해주긴 하지만

 

렌타로의 행방에 대해선 별 말이 없다. 그래서 경계에 있다.

 

책을 다 읽고 주말에 집에 온 남편에게 물었다.

 

당신 옛날 시골 동네에선 산에서 사라진 그런 애들 이야기 같은 거 없었어?

 

아니 없었는 데..왜?

 

나는 아니라고 웃으며 창 밖을 봤다. 차 한 대가 도로를 서행하고 있었다.

 

평범한 풍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밖에 있는 사람들 누구도 그런 경험은 없을 거 같았다.

 

귀신을 본 사람들은 더러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런데 내 주위엔 그런 사람이 없다.

 

남편 주위에도 없다. 평생 볼 일이 없을 것이다.

 

그래서 난 그런 안도감으로 이 책의 재미만 쏙 느낄 것이다.

 

아이들도 돌아왔고, 난 무섭지 않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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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옥 요리가 좋다 3 - 엄마표 건강식단 김진옥 요리가 좋다 3
김진옥 지음 / 어울마당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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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요리책은 진짜 리뷰를 써야 되요. 저도 십육년차 주부로 그간 사들인 요리책이 나름 꽤 되거든요. 근데 이 책 사고 나서는 이거 하나로 다 종결이네요. 맘이 든든해요. 편하고 쉽고 이상한 외국 식재료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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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집밥 - 영양과 건강을 한 상에 차리다
김은아 지음 / 미디어윌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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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시소스, 스리랏차 칠리소스,,무염버터 등등 이런게 늘 걸리지. 간단한 레스토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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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곰배령, 꽃비가 내립니다 - 세쌍둥이와 함께 보낸 설피밭 17년
이하영 지음 / 효형출판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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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늘 입버릇처럼 말해왔다. 아주 오래 전부터. 난 도시가 싫어,라고. 

태어나 40여년간을 대도시에서 살았다. 나 역시 늘 만원버스에 시달렸고, 어디든 집 밖을 조금 

 벗어나려 하면 사람, 사람, 사람들에 지쳤다. 나 역시 누군가를 지치고 짜증나게 하면서...

 결혼하고 아이들을 낳고 키우면서, 살림 살아 가는 게 폭폭해지고 나이 들어 가면서  

나는 불현듯 이 도시를 떠나고 싶다는 생각의 씨앗이 내 안에 자라고 있음을 느꼈다. 그리곤  

입버릇처럼 말해 왔다. 난, 언젠가 도시를 떠나 산골에서 살고 싶다고. 꼭 그럴거라고. 

마치 젊은 시절 언젠가는 인도로  배낭 여행을 떠나는 방랑자가 되어야지, 마음 먹었을 때  

느꼈던 안도감 같은 것이 변형되어 맘 속에 자리잡은 것인지도 몰랐다. 삶이 정말 지치면  

스스로에게 쥐어 줄 마지막 패 같은 것, 그런 것이었다.   

이하영님의 책을 읽게 된 것에 너무 감사한다. 공교롭게도 그녀는 어느 날 화장실에서 내가  

주로 집어 들고 가볍게 읽곤 하던 동서커피에서 보내주던 잡지를 뒤적이다가 만났다.  

여기는 곰배령, 꽃비가 내립니다. 라는 제목과 어떤 여자가 세쌍둥이랑 산에서 산다는 설명이 

 적힌 책 소개를 보며, 음..,재밌겠다. 읽고 싶다. 궁금하다라는 생각이 동시에 와락 들었다.  

그러나 건망증은 나의 일상을 종종 삼키곤 하여 잊고 잊던 중, 이번에는 동네 미용실에서 정말 

십년 동안 볶아 보지 않은 머리를 간만에 볶으러 가서 무심코 집어 든 잡지 끄트머리에서 또 

그녀를 만났다. 서둘러 페이지를 찾아 읽어 보고는 궁금함과 부러움이 중첩이 되어 몸이 살짝  

달뜨는 기분이 들었다. 빨리 인터넷으로 곰배령을 확인해 보고 싶었다. 그 결과 그 곳은 내가  

예전에 힐끗 지나가는 자세로 잠시 본 다큐 예고 방송에 나왔던 곳이었다. 당시 본방을 보지 못 

했던 난, 그곳이 곰배령인 것은 알지 못했고, 그냥 나같이 산에서 살고 싶어 하는 사람들 중에  

좀 독특한 사람들이 사는 곳으로 머릿속에 저장해 놓았다. 그래서 내가 심하게 이 도시를 떠나 

고 싶은 발작을 내비칠 때면 남편이 그래서 어디에서 살고 싶은 데, 시골 어디? 라고 물으면 

아...거기 있어. 찾아 봐야 돼는 데 전에 티비에 산골에서 좀 예술적으로 사는 사람들 나온 데  

있는 데 거기서 살고 싶어. 산에 가면 나물이나 야생 과일들도 있고 개울도 있고 좀 아기자기 

한 그런데 말이야. 라고 대답한 적이 있는 데 바로 거기가 거긴거였다. 곰배령... 

그리고 바로 곰배령 사람들 다큐를 모두 다운받아 보고는 내 병은 더욱 깊어지게 되었고 가족 

모두를 모아 놓고 다시 재차 방송을 보고, 나의 의지를 피력했다. 엄마가 살고 싶은 곳은 저 

곳이라고... 

그리고 어제 책을 받아서 읽어 보았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읽는 도중 나는 내내 목이 메였다. 

 그녀가 하루 하루 산골 생활에 익숙해져가는 알곡같은 시간들을 적어 나간 그 글들 사이로 

나는 이상하게 가슴 시린 바람이 자꾸 불어와서 그냥 좀 서러운 기분이 드는데, 그만  

'우리, 화투 칠까?' 를 읽는 동안은 그 서러운 기분을 참지 못하고 기어이 눈물이 비어져 나왔다. 

계속 멈추지 않고 흐르는 눈물 때문에, 잠시 책을 덮고 표지에 웃고 있는 그녀의 사진을 어루만 

져 보았다. 환하게 웃고 있는 그녀의 웃음이 많이 낯이 익다는 생각이 들었다. 깨진 막새 끝에  

새겨져 반달로 웃고 있던 천년 전 웃음과 너무 닮았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나는 다시 책을 넘겼 

고 난 그 고마운 내용들에도 불구하고 자꾸만 슬퍼졌다. 그래서 자리에 누웠는 데 그녀가 그 산 

골에서 느꼈을 외로움이 이상하게 나에게 사무치게 전달되어 눈물이 자꾸 흘러 얼굴을 타고  

귓 속을 흐르는 것을 닦아내야만 했다.  이 글을 쓰면서도 또 목이 뻐근해져 온다. 

어제 난 단순한 산골 사는 여자의 이야기가 아닌 그 어떤 문학작품만큼이나 나를 정화시키는 

감성과 조우했다. 나머지 모든 것은 덤이고 보너스이다.  

산골에 살고 싶다는 마음은 변함이 없다. 

 그러나 나는 그녀가 느낀 그 원형에 가까운 고독과 마주쳤을 때 과연 그것을 

 이겨낼 수 있을 지,  이겨 내어 승화할 수 있을 지 

그것이 가장 두렵고도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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