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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겠어, 이게 나인 걸! - 조금은 뾰족하고, 소심하고, 쉽게 상처받지만
텅바이몽 지음 / 허밍버드 / 2018년 10월
평점 :
조금은 뾰족하고, 소심하고, 쉽게 상처받지만 "어쩌겠어, 이게 나인 걸!"
표지가 이 책의 내용을 집약해서 보여주는 듯 하다. 선인장 가면을 쓰고 있는데 슬며시 띠지를 벗기면 그 안에 가면을 벗은, 소박하게 웃고 있는 한 남자가 보인다. 누구나 내 안에 여러가지 모습이 있는데 그 중 강한 척, 착한 척, 괜찮은 척하며 다양한 가면으로 나를 억압하고 숨기며 진짜 내 모습을 보이지 않고 살아가곤 한다. 이제 나를 억압하는 그 가면을 벗고 솔직한 내 마음을 보이면서 살면 어떻겠니..?? 그래도 괜찮아! 어쩌겠어, 이게 나인 걸! 하며 유쾌한 일러스트와 함께 길지 않은 가볍게 볼 수 있는 글로 독자들에게 다가와주는 그런 책이다.
어쩌겠어, 이게 나인걸.. 하는 말은 소심하고, 사소한 것에도 불안해하며, 남신경 쓰며 사는 게 너무나도 익숙한 내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살아가라는 뜻인데 쉽지가 않다. 남에겐 관대하고 너그러우면서도 나에겐 너무나 냉정한 잣대로 판단하기 일쑤인데 저자는 그런 내게 아무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데 정작 혼자만 그렇게 생각하고 아파한다고 일러준다. 생각해보면 그렇다. 남들은 생각보다 내게 관심이 없는데 나만 그걸 신경쓰고 나를 더 구석으로 몰아세우는데 그러지 말라고, 공감해주고 위로해주는 저자가 고마웠다.
책의 구성은
1.선인장 가면을 벗으며
-애써 강한 척은 그만 할래
2.있어빌리티 가면을 벗으며
-있어 보이는 척은 그만 할래
3. 유리 가면을 벗으며
-억지로 좋은 사람이 되지 않을래
4. 핫도그 가면을 벗으며
-어쩌겠어, 이게 나인 걸!
5. 털복숭이 가면을 벗으며
-더 이상 숨지 않을래
모임마다, 만나는 사람이 다를 때 마다 하는 말투나 행동, 성향이 다른 모습을 보이는 나를 볼 때가 있다. 어떤 모임에서는 쿨한 사람인 척, 세상 긍정적인 사람인냥 행동할 때도 있고 어떤 모임에서는 그저 듣는 귀로만 행동하기도 하는 내 모습이 조금 혼란스럽기도 하고 가식적으로 느껴질 때가 있다. 물론 모임의 성향이 다르기도 하고 모인 사람들 속에서 내가 처한 환경이 다르기에 그럴 수 있지만 그럴 때마다 조금 불편하기도 하다. 하지만 저자는 여러가지 모습이 있을 수 있고 어떤 모습으로든지 변할 수 있으며 이 모두 다 내 모습이라고 간단 명료하게도 얘기를 해주는데 그게 얼마나 위로가 되고 세상 다정했는지 모른다. 일러스트 역시 너무 세련되고 심오하지 않고 유쾌하고 편안하고 재밌어서 좋았다.
직장생활, 학교생활 등 일상생활에서 관계에 지치고 피곤하고 우울한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밝고 기분 좋은 책이었다.
_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