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자의 노래 - 그들은 어떻게 대중의 눈과 귀를 막았는가?
민은기 지음 / 한울(한울아카데미)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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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지리의 관계에 대해 알아 보려다 독재자의 노래라는 책을 찾아 읽었습니다. 나폴레옹, 히틀러, 스탈린, 마오쩌둥, 카스트로, 박정희, 김일성과 같은 권력자들이 어떻게 음악인과 음악을 정치적인 목적으로 통제하고 이용했는지 자세히 나와 있어 재미있었습니다. 내가 외국에 갔을 때 오 솔레미오라는 노래를 부르자 같이 여행하던 이태리 사람이 갑자기 나와 한국을 좋아하게 됐다 하더군요. 내가 고등학교 다닐 때 이태리 음악인 오 솔레미오와 카로미오벤, 푸니쿨라, 돌아오라 쏘렌토로 등을 배운 맥락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어린 시절 정부가 만든 프로그램에 의해 학습한 음악을 나이 들어서도 즐겨 부르게 되는 것은 우리 어머니나 박정희 대통령처럼 일제 시대 교육 받은 사람이 해방 이후에도 일본 노래를 즐겨 부르는 것과 같은 맥락이겠지요. 마우쩌둥의 문화대혁명 시기의 혹독한 검열과 공산당 선전 창극의 보급이나 한국 새마을 운동 시기의 건전가요 보급 등이 특히 흥미로웠습니다. 음악 뿐 아니라 미술, 영화 등 예술 전 분야가 비슷한 방식으로 정치적 목적에 이용되었고 때로는 저항 세력도 대중예술을 이용하였겠지요. 또한 독재 정권이 아니라도 누구나 자신의 입장을 예술을 통해 표현하고 전파하려 한다는 걸 깨닫게 하고 예술의 정치적 속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쉽고 재미있게 읽혀 학생들에게도 권하고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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