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을 까는 여자들 - 환멸나는 세상을 뒤집을 ‘이대녀’들의 목소리
신민주.노서영.로라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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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여성이지만 나는 아직까지도 페미니즘과 관련된 책을 잘 읽지 못한다. 오히려 이런 책을 읽을 수록 내가 약자의 집단에 속한다는 걸 더 직시하는 기분이었다. 맞아맞아... 하고 읽으면서도 씁쓸하고 불편한 마음을 지울 수가 없는 건 어쩔 수가 없었다.


그래도 이런말을 세상에 해주는 사람들이 있어서 우리가 어제보다는 더 나은 세상을 살고 있지 않나 라고 생각한다. 그들이 요구고자 하는 것에는 명백한 이유가 있고, 분명하고 적당한 것들이다. 


정치판은 오죽하겠냐만은 나도 아직 이런 고지식과 여성차별적인 사상이 판치는 평균연령대가 아주 높은 정부기관에서 일하고 있는 이제 막 나이 앞자리가 3이 된 여성이다. 회사에 입사해서 아주 오만가지의 경우를 봤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와닿았던 부분이 가장 앞에 나오는 구절판 행사라는 것이다. 우리 회사의 구성이 딱 그러해서 그랬나...


또한 마지막 에필로그에서 대화형식으로 나오는 그녀들의 대화도 인상깊었다. 그들 또한 이런 이야기를 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임을 알 수 있었고, 그들의 신중한 태도가 보였다. 


상생하고자 하는 누군가의 노력이 편협되지 않게 나타나길 바라며, 화살이 되어 돌아오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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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잎 한 장처럼 - 오늘을 살아가는 당신을 위한 이해인 수녀의 시 편지
이해인 지음, 오리여인 그림 / 샘터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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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해인 수녀님의 시는 전혀 어렵지 않고 아름다고, 위로가 되며, 읽을수록 행복해지고, 사랑의 마음이 생기는 그런 시여서 참 좋다.

이 책이 내 서평 책으로 선정되어 설레었고, 놓을 수 없는 좋은 책

나중에 차근히 앉아서 첫줄부터 끝까지 주욱 필사해보고 싶은 책


[어떤 행복]


하늘이 바다인지

바다가 하늘인지


기쁨이 슬픔인지

슬픔이 기쁨인지


삶이 죽음인지

죽음이 삶인지

...

...

문득문득 분간을

못 할 때가 있어요


그런데

분간을 잘 못 하는

이런 것들이

별로 문제가 되지 않네요

그냥 행복하네요


이런 행복을

무어라고 해야 할지

그냥

이름 없는 행복이라고 말할래요_142.14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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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살았던 날들 - 죽음 뒤에도 반드시 살아남는 것들에 관하여
델핀 오르빌뢰르 지음, 김두리 옮김 / 북하우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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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하지 않은 여성'랍비'로서 담을 수 있는 말들이 담겨있다.

죽음을 내가 생각해보지 않은 방면으로 생각할 수 있는 자의 글이라니,

생소한 문화도 많았고 생소한 견해도 많았지만

온전히 받아들였다. 


내가 경험해보지 않은 죽음에 관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어느 누구에게나 쉽지 않은 주제인 '죽음'이 업이 된다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해본적이 있다. 간혹 장례지도사같은 분들은 과연 죽음에 태연스럽게 대처가 가능할까. 매일같이 하루에도 몇번의 죽음을 맞이하는사람들에게 그들의 죽음은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해본적이 있었다.

그야 물론 항상 죽음에 관련된 책을 읽을 때 였다.


그리고 지금 이 저자의 책을 읽었을 때 나는 또다른 죽음에 관련된 질문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녀의 책을 통해서 죽음 뿐만 아니라 그로부터 살아남은 자들의 이야기, 죽음 이후의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그녀는 누군가의 죽음의 자리에 도착해서 그들의 삶을 돌아본다. 그 과정이 그토록 아름답다. 죽음이 끝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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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자키 목련 빌라의 살인 하자키 일상 미스터리
와카타케 나나미 지음, 서혜영 옮김 / 작가정신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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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책에 대한 거부감이 딱 하나 있다.

그것은 아주 많은 등장인물이 등장하는 소설!!

이 책이 시작부터 등장인물소개와 약도가 나오는데

덮을 뻔했다. 일본인 이름인데 다 비슷하게 생겨서 읽는데 겁이 났다.


결론적으로는 겁먹고 읽지 않았으면 후회했을뻔 했다.

이 등장인물에 대한 설명은 크게 중요하지 않았으며,

살인에 따른 추리소설임에도 굉장히 재미있었다.

그냥 흥미로운 요소들 천지에 잔인하지 않고 서술도 유쾌하며 다양한 인물이 있어서 오히려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이 등장인물들은 본인의 이웃집에서 시신이 나왔는데도, 태연하게 잠을 자거나 밥을 먹고 수다를 떠는 독특한 사람들이다


덕분에 지루함 없이 빠르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추리소설을 읽고는 싶지만 어두운 느낌이 싫다면 한번쯤 읽어봐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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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렇지 않다
최다혜 지음 / 씨네21북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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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현''은영''지은'이 3명의 일상을 아무렇지 않게 살아가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결코 아무렇지 않을 수가 없는 일상이기도 하지만 살아가야 하기 때문에 아무렇지 않게 지나친다.

이 3명의 인물은 모두 고용불안이라는 공통점을 안고 있다. 바로 예술인, 비정규직, 프리랜서의 어쩔수 없는 공통분모이지 않을까...  이들은 각각 이러한 불안의 감정을 자기 식대로 담담하면서도 씁쓸하게 직시한다. 


작가는 본인의 자전적인 이야기에서 출발하여 각 3명의 주인공을 객관화시켜 이야기를 보여주었으며 결코 결론을 짓지 않았다. 우리 모두의 인생의 결론이 지어지지 않았듯이 말이다. 


또한 이러한 씁쓸하고 평범한 이야기가 그녀의 그림체로 더욱 부각이 되는 것이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깔끔하고 화려한 일러스트가 아닌, 직접 터치한 붓자국과 같은 색감이어도 상황에 따라 다르게 느껴지는 색채, 작가의 손글씨로 되어있는 말풍선, 이 모든것이 조화로웠다고 생각한다. 


나는 앞으로도 이 작가님의 본인의 책이 더더 출간되기를 기다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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