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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의 자리
고민실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4월
평점 :
"익숙했던 '생'의 자리를 박탈당하자 무엇이든 되어야 한다는 위기감이 밀려왔다."
주인공은 많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실직상태에 놓이고,
약국 아르바이트 채용 공고를 통해 약국에서 일을 하게 된다.
그 약국 면접을 가던 날 차에 치이는 사고를 겪지만 몸은 아무렇지 않았고,
약사는 그런 본인에게 '유령'이라고 칭한다.
소설 내내 주인공 자신은 약사와 조부장에게 유령이라 칭해지며 일을 한다.
초반부 유령이라는 단어가 나오고 이것이 판타지 소설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지만
유령의 의미는 내가 알고있는 그 유령과 전혀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 같다
소설 내내 특별한 사건과 특별한 사고가 일어나지 않지만 삶을 숫자 '0'에 비유하여 삶 자체를 설명해주고 있다.
0에 어떠한 숫자를 더해도 그 더해지는 숫자의 의미가 나타난다
하지만 0에 어떠한 숫자를 곱해도 그것은 0이다
이것이 우리네의 삶에 적용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우면서도 슬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