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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제일 다정한 이야기
신하영 지음 / 딥앤와이드(Deep&WIde) / 2022년 11월
평점 :

책을 받고, 책 제목은 <세상에서 제일 다정한 이야기> 인데, 책 표지의 숲은 무엇일까?라는 의문이 생겼습니다. 책 어딘가에는 분명 표지에 대한 설명이 있을 것이라는 궁금증을 갖고 읽었습니다. 책 제일 마지막에 나오더군요.

숲에 대한 언급이 있어요.
" 나쁘지 않게 살아온 당신의 삶을 멀리서 보니
참, 장관이군요.
우리의 슬픔은 바다, 기쁨은 숲이라 생각합시다.
그 자연이 어우러진 세계가 바로 당신이니
아름답지 않을 수가 있나요. " 291p
기쁨의 숲이라니 너무 멋지네요.
또, 책의 제목을 <세상에서 가장 다정한 이야기>라고 정한 이유와 표지 선택의 이유가 어른을 위한 따뜻한 동화를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해요.

이 책은 1. 사랑에 젖어 녹아버린 사람 2. 우린 무엇이 그리 슬펐을까요. 울지도 못하면서 3.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인생이라는 세부분으로 나누어져 있어요.
첫 번째 파트를 읽을 때는 생크림 케이크를 마주한 느낌이었어요. 생크림 케이크에 날렵한 코가 있지요. 그런데 절대 아프지 않아요. 또, 부드러움은 세상 어떤 것도 비교가 안 될 정도이지요.
그런데 살짝 드라이하고, 주로 액션 영화나 추리 영화를 보는 40대 중반의 아줌마가 읽기에는 모든 것이 시적인 표현으로 느껴졌어요.
마침표 뒤에 엔터를 치면 정말 시가 될 듯한 문장들이 줄줄이 나와요. 시를 읽듯이 아주 집중해서 단어 하나 문장 한 줄이 소중하게 읽혀요.

아름다운 눈물, 위로가 되는 눈물, 용기를 주는 눈물을 계속 흘리는 작가님의 이야기를 읽으며 정말 잘우는 구나... 라고 생각을 했는데, 책 뒤에 스스로를 표현한 괄호를 보고 으흐흐 웃음이 터졌어요.

남편은 항상 음식을 넉넉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말하고, 남겨둔 음식을 꼭 챙겨 먹으라고 하는 것에 약간의 불만이 있었거든요. 남은 음식은 거의 대부분이 음식물 쓰레기가 되어 나를 괴롭힌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어요.
그런데, 그것이 사랑이었다는 것을 알았어요. ㅎ
" 욕심내지 않고 늘 당신을 위한 한 조각을 남겨두어야지. " 70p
두번째 파트는 느낌이 살짝 달라요. 붓으로 획을 그을 때, 붓의 크기가 바뀌어서 글자의 굵기가 바뀐 듯한 느낌이 있어요.
어떤 에세이는 파트가 바뀔 때 시점을 바꾸기도 하던데 그 때문에 집중력이 급격하게 떨러지기도 했거든요.
그런데 신비롭게도 느낌은 바뀌었지만, 집중력은 깊어지고, 설렘은 수직상승했어요.

살짝 드라이 한 아줌마이지만, 책의 흐름을 놓지고 있지 않다는 확신이 드는 구절을 발견했어요. ㅎ
"줄기가 아주 두꺼운 나무가 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지 않나요? " 214p
역시, 작가님의 표현이 너무 멋지지요.
책을 읽다보면, 사랑은 바보가 되는 것과 같고, 이별은 대형 교통사고와 같다는 촉촉한 감성을 풍성하게 갖고 있는 작가님을 만날 수 있어요.

세번째 파트에서는 현실적인 작가님을 만나게 되요. 저에게는 너무 좋은 부분이었어요. 드문 드문 나오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이야기에는 저도 눈물이 나더라고요. 작가님의 따뜻한 마음! 나도 그 마음을 똑같이 느낄 수 있었거든요.

"오정이 회 먹으로 갈래요? " 266p
소울푸드라고 할 정도로 오징어 회를 사랑한다며 더 많이 사랑해 주지 못해서 아쉽고, 살다 살다 이제 오징어로 인생을 배운다는데, 투명하고 쫄깃한 오징어회가 작가님이랑 너무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어요. ㅎ
한 해를 어떻게 보내셨을까요? 지금 이 시점이 정말 위로가 필요한 때이지요.
"그래도 대견하네요. 여태 애쓰셨습니다." 9p
라는 위로를 이 책에서 받을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