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의 2%는 사람의 얼굴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안면 인식 장애, 즉 안면실인증이라는 병을 앓고 있고 그 정반대 지점에는 초인식자라고 불리며 사람의 얼굴을 절대로 잊지 않는 1%가 존재한다. 케이트가 바로 그런 사람이다. 10대였을 때부터 도플갱어를 만나게 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었던 롭은 만약 다시 도플갱어를 만나서 소중히 여기는 것들의 전부를 빼앗길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다. 케이트는 어느 순간부터 롭이 마치 자신이 아예 모르는 사람인 양 낯설게 행동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그가 말했던 '그는 내 인생을, 나, 당신, 집, 회사, 내가 이룬 모든 것, 내가 소중히 여기는 것들을 전부 차지하게 될 거야.'라는 말이 자꾸 떠오른다. 가장 유력한 용의자는 길모어 마틴이라고 하는 남자이다. 그는 신기 할 정도로 롭하고 외모가 똑같이 닮은 롭의 도플갱어이다. 케이트는 롭의 도플갱어인 길모어 마틴과 같이 잤다는 사실에 혐오감이 밀려들며 머리가 어질어질할 지경이다. 케이트는 진짜 롭이 어디게 있든, 길모어 마틴에게 무슨 짓을 당했든 그가 아직 살아 있기만을 기도한다. 케이트는 자신의 도플갱어인 카트린과 마주한다. 그녀는 롭이 런던의 벽장에 걸어 둔 옷과 똑같은 여름 원피스를 입고 있고 머리칼을 케이트처럼 틀어 올리고 케이트와 똑같은 고무 목걸이를 걸고 있다. 카그라스중후군?푸틴은 게이트를 창고로 끌고 가면서 침을 튀기 듯이 격렬하게 통하는 한다. 그런데 맞은편의 언덕 비탈 위에서 어딘가 눈에 익은 사람의 모습이 들어온다. 특유의 육중하고 볼품없는 걸음걸이를 가진 그는 제이크이다. 케이트에게 수영을 할 수 있냐고 물어보는 그 여자가 푸틴에게 주파를 던지며 푸틴의 몸을 돌리고 어깨를 돌려 케이트를 보면서 입 모양으로 말한다. 단 한 마디이다. 뛰어내려요. 케이트가 기침을 하면서 바닷물을 한가득 토해낸다. 제이크는 양팔로 케이트를 꼭 안은 다음 엔진에 시동을 걸어 후미의 마다를 가로질러 되돌아간다. 롭이 길모어 마틴이라는 자신의 도플갱어를 마주한 한 후 지독한 두려움이 롭을 이끌고 간 것 같다. 카그라스중후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