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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그리면 거짓이 된다
아야사키 슌 지음, 이희정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1월
평점 :
미술계의 신동이라고 불리는 세키네 미카는 네 번째로 도전한 도쿄 인피니티 아트 어워드에서 그랑프리를 놓치고, 준비해둔 교원 자격증으로 미술교사로 일을 시작한다.
화가의 꿈은 접었지만, 그림을 그리는 행위는 그녀가 살아가는 의미 그 자체였기 때문에, 그림을 취미로 단언하는 남자의 프러포즈를 거절하고, 미술 학원 '아틀리에 세키네'를 연다.
이 '아틀리에 세키네'에 두 명의 천재가 등록을 한다.
일곱 살 도코는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면 다른 일은 거들떠보지도 않았고, 수면 부족과 공복으로 교실에서 기어 나오다가 쓰러지는 경우가 허다했고, 무의식중에 쌓아 올린 벽이 범상치 않게 높은 탓에 사람을 거부하는 것처럼 보인다.
등록한 첫날 하루토가 선보인 데생은 열한 살 소년이 그릴 법한 수준이 아니었다. 완벽하다고 해도 좋을 데생을 선보였고, 비율을 재현하는 힘, 작품을 끝내고 손을 떼는 시점을 판단하는 힘까지 완벽했다.
만화가가 꿈인 고즈에가 '아틀리에 세키네'를 등록한 후 2주 뒤에 오빠 하루토는 다른 아틀리에 세 곳을 이틀씩 다니기 시작한다. 공휴일에도 방에 틀어박혀 그림만 그린다. 점점 사진을 찍는 것처럼 똑같은 선을 그려내더니 초등학생의 수준을 뛰어넘었다.
그렇게 2년 반의 시간이 지난 후에 '아틀리에 세키네'에 하루토가 나타난 것이다. 하루토는 동생 고즈에에게 다른 아틀리에에 다닌 것은 절대적으로 비밀로 해야 한다고 말한다.
한밤중에 호우로 토사가 흘러내려 가옥이 무너지는 사고가 나고, 아틀리에의 대학생 강사 두 명이 토사에 휩쓸렸다는 뉴스가 나온다.
다행히 소방대원이 둘 다 구출했는데, 의식 불명인 상태이고, 그중 한 명이 오른팔이 절단...
"무수한 파란 나비는 오빠가 끌어안고 있는 어둠을 구현한 것 같았다."
"오빠는 도코 언니를 혼자 두지 않으려고 열심히 노력했던 건지도 몰라"
"널 그리면 거짓이 돼"
"큰일 났다고 생각했어. 그렇게까지 가까이 다가오면 들킬 것 같았거든."
이렇게 한 명의 천재와 또 다른 천재가 '아틀리에 세키네'에서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사랑이 담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