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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엄마도 꿈이 있었어
김상래 지음 / 꿈공장 플러스 / 2022년 3월
평점 :
이어령 교수가 문화부 장관 임기 마지막 날에 극적으로 통과시킨 한국예술종합학교 설치령으로 1993년에 한국 최초의 종합예술 학교가 개교했습니다.
그때 이어령 교수가 한 말은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습니다. 천재적인 아이들인데 세상에 나가면 아무 쓸데 없어, 조롱당하고 왕따 당해서 범죄자가 된다. 그러니 예술적 재능 빼면 살 수 없는 아이들이 예술가로 자라도록 만들어 주자고 했지요.
이어령 교수가 말하는 천재적인 아이, 태어날 때부터 예술가인 아이가 감상래 작가인 것 같습니다.
스스로 말합니다. 1950년대의 한국을 좋아하고 1880년대의 파리를 좋아하고 그때의 예술을 사랑하고, 유별난 성격에, 다들 보며 고래를 절레절레 흔들고, 별종에다 똘끼 충만한 안드로메다인이라고 말입니다.
책을 받고 표지가 노란색이라 순간 멈춤, 했습니다. 그뿐 아니라 띠는 검은색입니다. 햐.. 이런 색의 조합을 어디에서 봤을까요. 깊게 생각하지 않아도 떠오릅니다.
그런데, 자기소개에 "능소화가 가득한 한옥에서 평생 글 쓰고 그림 그리며 살고 싶다고 합니다." 능소화가 어떤 꽃인지 알지요. 벽을 타고 올라가며 꽃을 피웁니다. 그 색과 자태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지요. 그런 능소화를 생각하다니 그녀의 에너지를 알 듯합니다.
작가는 학창 시절에 그림을 그리며 보냈지만 원하는 대학에 떨어지고 다른 대학으로 길을 돌립니다. 대상포진의 상태가 심각해서 이렇게 있다가는 죽을 수 있다는 의사의 말에도 입원하지 못하고 직장 생활을 하고요. 기대를 품었던 3년간 파리 유학은 이제서야 빛을 발휘합니다. 첫째 아이를 출산하기 위해서 산소마스크를 착용했고, 부풀었던 배는 3개월이 지나도록 붉고 검은 멍이 사라지지 않는 상태로 지내야 했습니다. 소망하던 둘째 아이는 얼굴도 보지 못하고 떠났고요. 셋째 아이는 12개의 흰색 알약을 한 시간 단위로 먹고 지옥문으로 가는 붉은 벨을 누르고 보냈습니다.
여기까지 읽으면, 이어령 교수가 말했던 천재적인 아이, 태어날 때부터 예술가인 아이는 어디에 나오는지 의문이 생깁니다. 작가의 인생 2 막은 아이와 함께 열리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크게 열릴 것 같습니다.
2021년이 최고의 아름다운 꽃을 피운 해입니다. 스스로가 말한 별종에다 똘끼 충만한 천재적인 재능이 긴 세월 동안 아름답게 다듬어져서, 우리 바로 옆에서 빛을 발하고 있었습니다.
수원시에 사시는 분들을 이미 벌써 알고 계시지요. 수원의 어느 버스정류장에서 이런 글 보셨나요. 혹시 발걸음을 붙잡지는 않던가요. 바로 감상래 작가의 글입니다.
4살 어린 남편은 법대에 들어갔지만 특별하게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던 상황에서 작가의 동기부여가 크게 작용했지요. 이제는 상황이 바뀌어서 남편의 큰 사랑과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미술을 전공했으니 아주 특별한 사교육에 열과 성의를 다 할 것 같기도 하지만, 차분하고 단정하게 아이가 가진 재능들을 성장시키고 있고요.
화성의 작은 도서관에서 수업을 할 때 아이들을 보며 가슴이 뛰는 것을 느꼈다고 하니, 가정에서나 사회에서나 그녀가 가는 곳에는 항상 타인을 에투알이 되도록 도와주는 재능도 가진 듯합니다.
책의 후반 부에는 작은 도전이라고 말하지만 결코 작지 않은 열 가지의 도전들이 나와 있습니다. 읽고 있으면 메마른 초에 불을 붙이는 것 같습니다.
브런치 작가로도 활동하고 있으니 그녀의 글을 아시는 분이 많을 것 같습니다.
오랜 시간 그림을 그려서 일까요. 별종에다 똘끼 충만한 감상래 작가의 글은 아주 차분합니다. 배꼽 잡고 웃을 일도, 눈물 흘릴 일도 담백하게 쓰여 있어서 더 집중해서 읽게 되는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떤 한 해를 보냈는지 돌아보는 마직막 달입니다. 이때, 도전과 희망을 주는 책으로 내년을 기대하면서 올해를 마무리하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