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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인문학 이야기 - 비인간 인격체
민영목 지음 / 지식과감성#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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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동물들 가운데 인간이 아님에도 인격체를 갖춘 동물들을 비인간 인격체라고 한다. 이들은 의식을 갖고 자아를 인지하며 도덕적 판단이나 인지 능력과 공감 능력이 있는 인격이 존재하는 동물을 일컫는 표현이며 대표적인 동물들로 앵무새, 돌고래, 까마귀, 코끼리가 있다.
코끼리는 뇌 용량이 사람의 5배에 이르고 나뭇잎이나 열매나 풀뿌리 등이 주식이 되는 철저한 초식동물이고 수컷은 7세 전후로 자연스럽게 대열을 이탈하여 다른 수컷들과 단체 생활을 하고 가끔 본대를 찾아가 짝짓기를 하고 위험에 처해 있을 때 도와주기도 한다.
22-24개월의 가장 긴 임신 기간을 갖고 있으며 어미를 중심으로 하는 모계 집단생활을 하며 선대로부터 이어 내려온 생존의 정보와 경험을 가장 많이 습득한 실력 위주 계승 절차로 리더를 선별하고 무리는 그를 존중하고 그의 지휘에 순응하는 따뜻한 엄마 리더십이 전승된다.
야생 코끼리는 매일 평균 300kg의 식물을 섭취하고 100L의 물을 마시며 50Kg을 배설하지만 40% 정도만 소화를 하기 때문에 배설물을 통해서 다양한 씨앗이 번식하게 되고 조류들이 먹이를 구하게 되기도 하는 생태계의 건설적 파괴자이자 야생의 씨받이 역할을 한다.
코끼리는 먼저 공격받지 않으면 먼저 공격하지 않는데 위협이나 공격을 받으면 밟아 죽이거나 날카로운 상아로 받아 죽이고 더 화가 나면 긴 코로 감아 공중에 패대기쳐 죽여 버리기 때문에 야생에서 어떤 짐승도 함부로 코끼리를 건드리지 않는다.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코끼리라는 우리말은 우리말 어원인 코가 긴 것, 코가 긴 짐승이라는 뜻으로 '고 ㅎ + 길 - + -이'의 구성으로 말 들어진 것이다.
코끼리의 어형은 훈민정음으로 표기된 초기의 문헌인 <월인석보>에 '고키리'의 형태로 나타났다. '고기리, 코기리, 코길이'와 같은 형태는 '코가 긴 것'이라는 뜻을 드러낸다.
'코'를 나타내는 형태가 '고 ㅎ'에서 '코로 바뀌면서 '코키리, 코끼리'로 변화기 된다. 비록 코끼리가 살지 않는 환경이지만 우리 선조들은 오래전부터 코끼리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

<삼국사기>에 신라 소성왕 때 코끼리와 비슷한 짐승이 오늘날 강원도 지역에 나타났다는 기록이 있고 최초로 코끼리 관련 유물은 백제의 '금동 대향로'인데 향로 하단 부분에 코끼리를 탄 선인의 모습이 부조되어 있다. 일본 왕실의 유물 창고에 보관되어 있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바둑판이자 최고의 예술품인 '목화자단기국'에도 코끼리를 이용해서 사자를 사냥하는 모습이 담겨 있고 알통에는 코끼리 모습이 선명하게 새겨져 있어 백제인들이 코끼리의 존재를 알고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1996년 10월 15일 영등포 롯데백화점에서 우연히 구입한 코끼리 미니어처를 구입한 후에 특별한 이유는 없지만 이 코끼리 이후로 글을 쓰고 있는 2022년 5월 1일 60여 나라 920여 점, 1,200여 마리의 코끼리를 아파트 거실에 '상상 갤러리'라고 이름 붙여진 다섯 개의 장식장에 도열 중이다.

저자는 골동품은 하루하루 그 가치가 새로워진다며 '새것은 낡고 옛것은 새롭다'라는 2014년 첫 에세이를 출간하기도 했고 수집이 어느 정도 되면 주변과 공유하고 싶은 충동에 빠지게 되어 책을 쓴 이유가 되기도 한다고 한다. 또 취미 수집이 숨 가쁜 경쟁 사회에서 숨구멍이나 오아시스가 될 수 있다며 취미 수집을 강력히 추전하며 <취미 수집을 위한 Tip>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2012년 캐나다 사람 '패트리샤 심스'와 태국 '코끼리 재도입재단'이 전 세계 코끼리 보전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보전기금 마련을 을해 8월 12일을 '세계 코끼리의 날'로 정했다.
2014년에는 미국 뉴욕주가 코끼리 상아 매매 금지 법안을 통과시켰으며 2020년 아프리카 케냐에서도 밀렵꾼들로부터 코끼리를 보호하기 위한 행사가 진행되는 등 그동안의 많은 노력으로 케냐의 코끼리 수는 두 배 이상 증가하기도 하지만 무분별한 개발로 서식지 파괴로 먹이가 줄어들어 멸종 위기의 요인이 되기도 한다.
코끼리의 천적은 오로지 무장한 인간뿐인데 인간들이 코끼리와 더불어 공존할 수 있는 슬기로운 미래를 열어가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무심코 구입한 미니어처가 취미와 수집을 넘어서 코끼리를 통해서 인문학이라는 단어를 표현하고 이에 여행과 공부에 지출되는 문화비용에도 인색하지 않고 이제는 개인 소장품이기 보다 공유해야 한다는 책임감까지 갖고 있다니 가히 놀랍기도 하고 존경하고 싶기도 한다.
책 속에는 그동안 수집한 코끼리들의 다양하고 신비한 사진들이 많이 있다. 코끼리 사진을 보면서 새로운 시간을 즐기는 순간이 맞이할 수 있어서 행복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