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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꽃이 되는 날 ㅣ 고래책빵 동시집 25
김경련 지음, 손정민 그림 / 고래책빵 / 2022년 6월
평점 :
절판

책을 받는 순간 분홍 분홍하고 살랑 살랑하는 표지의 벚꽃에 마음까지 말랑말랑해지는 느낌이 들었고, 힘 없이 하늘거리는 것 같지만 곧게 뻗어서 그 자태를 뽐내는 하늘거림의 최고라는 코스모스가 떠놀랐다.

어머~ 책 보다가 기절할 뻔~
이래서 사람 마음 다 비슷하다고 하나 봐~
코스모스가 나오다니 ㅎㅎ
그것도 하늘하늘이래~
내가 꽃이 되는 날~
어떻게 꽃이 될까라는 왜 꽃이 될까라는 의문 정도는 가져줘야 될 것 같아서 책장을 휘리릭 넘겼는데 갑자기 가슴 뭉클해졌다. 엄마 병문안 갈 때 꽃 대신에 아빠가 데려가는 것이다.
아... 또 옛날 옛적에 내가 병원에서 링거 꼽고 꼼짝 못 하던 날을 소환하게 만드네 첫째가 병원에 있는 날 보더니 대성통곡을 했더랬지 나중에 왜 그렇게 울었냐고 물어보니 엄마가 너무 뚱뚱해져서 울었단다.

이거... 또 배꼽 잡고 웃어야 하나!
개망초... 애기똥풀... 중대가리풀... 매 발톱꽃... 보면서 웃었다.
꿀꿀한 기분을 풀어주는 것이 달달한 케이크보다 효과가 빠른 것 같다.

그냥 배꼽만 잡고 웃기에는 너무 아까운 시들이 있는데 그중에서 특히 모래시계는 이 책을 만나게 될 어린이들에게 큰 가르침을 주는 시이다. 시간이 어떤 존재인지 나는 그 시간을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는지 생각을 하게 하고 또 그 생각이 올바르게 흘러갈 수 있다면 더 멋진 어른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소망까지 담고 있다.

치과에 가는 일은 어른도 힘들고 아이들은 더 큰 공포에 휘둘리게 되는데 무섭다고 떨지 말고 잠시 나무가 되어서 어디선가 날아든 매미가 울고 있다고 생각하라고 한다.
치르치르 치르르르...
샤르샤르 샤르르르...
매미 우는소리를 치과에서 나는 소리로 연상하게 될 것이라고는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것 같다.
오늘 치과 갈까?
용감하게 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 치과에 ...
매미가 운다잖아~

시를 읽다가 그것도 동시를 읽다가 이렇게 큰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경우가 몇 번이나 될까 싶네~
눈에 띄는 팻말 하나!
-뱀이 살고 있어요
이 팻말을 보는 순간 분명 행동이 달라질 것이라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사소한 것도 사소하게 보지 않는 작가님의 눈썰미에 정말 하트 뿅뿅 날려드리고 싶다.

어린이 동시집이라 마냥 예쁘고 달콤한 것만은 아니고 그렇다고 교훈을 주기 위해서 가르침을 교묘하게 풀어 놓은 것도 아니다.
자녀에 대한 사랑이 넘치게 담겨 있고 또 그 자녀들에게 가르침을 주고 싶은 마음도 멋지게 담겨있고 마음의 위로를 위한 아름다운 선율도 느낄 수 있는 옆에 두고 싶은 시집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