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훔쳐 갈까? ㅣ 고래책빵 동시집 24
전종옥 지음, 이유가 그림 / 고래책빵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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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을 전공하지 않은 딸이 엄마의 시에 그림을 그렸다. 우와! 이렇게 멋질 수 있구나 싶다.

나는 딸이 두 명인데 아주 멋지고 화려하게 뭔가를 시작했다가 찌지고 볶고 싸우다가 결국 거지꼴로 끝이 난다. ㅎㅎ 그래서 엄마 시에 딸의 그림이라니 너무 부럽다.





친정 엄마가 할머니가 되더니 이제는 혼내지 않는다. 이런...
내가 다 잘해서는 아닐 텐데 혼내주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 슬프네...




웃음 포인트가 바뀌었는지 여기서 빵 터졌다. ㅎ 왜 이렇게 우리 집 같은지 모르겠다. 물론 로또도 청약도 재수생도 우리 집에는 없는 단어이지만 알겠다.
그니까!
알 것 같다.

새뜻한 시어를 사용하고 맑고 밝은 가족의 일상 속에 스며들어 있는 따뜻한 사랑이 한 아름 축하의 꽃바구니처럼 한 아름 사랑의 시집이 되어 탄생한 듯하다.

엄마가 요리할 때는 반쪽 앞치마를 입는데 ~
반쪽 앞치마가 뭔지 몰라 한참을 생각했다 ㅎ 이때 나오는 것은 또 우리 집 둘째의 잔소리! 이런...

투썸 카페는 아파트의 바다에 두 개의 섬이래~
뭐야.. 정말 개구쟁이 같잖아. 나도 그 투썸에 가서 신맛 없는 아메리카노와 달달한 케이크가 먹고 싶다.

앵앵앵 거리는 모기가 콧잔등에 꽃을 피웠데~
그 꽃 꺾으려 ~
어머.. 시인은 아무나 되는 게 아닌가 봐. 둘째는 여기서 빵 터졌다. ㅎ 초등학생의 웃음 포인트가 너무 정확하네.





아빠가 퇴근해서 집에 올 때 몽당연필과 빨간 고무장갑이 동시에 뛰쳐나가는데 아빠 손에 들려있는 메로~
이런.. 내가 어렸을 때도 메로~ 이 연두색 아이스크림 진짜 유행했었는데 지금도 친정엄마의 냉장고에는 한 박스씩 자리 잡고 있다. 시집에 나와 있는 모든 그림이 그렇지만 거짓이나 기교 없이 순수한 마음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딸의 사랑이 담긴 그림이라는 것을 깊이 느낄 수 있었다.

소리도 접시처럼 부딪히면 깨지는데~
방귀소리와 웃음소리로 가족이 더 단단해 진데. 상상이 된다. 온 가족이 얼마나 크게 웃었을지. 집집마다 이런 자녀들 꼭 한 명씩 있진 않나 ㅎㅎ

시집을 읽는 동안 글을 읽는다는 것보다 추억을 보는 듯하고 꿈속을 걸어 다니는 기분이다. 둘째에게서 상상력 부족이라는 잔소리를 듣기는 했지만 초등학생의 시선으로는 다 보이고 느낄 수 있다는 말이니 정말 아이들의 마음에 귀한 선물 같은 시집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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