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 5 | 6 | 7 | 8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나도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작가는 자신이 쓴 글이 아무리 작아보여도, 못나고 창피해도

한켠으론 무사히 대중에게 전해졌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는걸 안다.

그런고로 이 책이 무슨 책이고 어떤 작가가 썼는지 밝히진 않겠다만

어후 난 이 책이 그리 유명하다길래 호기심으로 붙잡고 읽으며 보낸, 잃어버린 그 시간이 너무 아깝다.

정말이지 생각하면 할수록 아쉬워 고개를 젓게 된다. 

그러다 좋은 수가 떠올랐다.

나는 앞서 말했듯 여느 작가들처럼 내 글이 창피한 것이다.

그래서 내가 무엇을 글로 남기든,

그것은 기꺼이 시간 속에 파고들어, 가지 않는 무덤이 된다, 감히 내쫓는 가시가 된다, 공중 멀리 던져진 자유가 된다.

그러니 내가 이 일을 글로 남기면,

나는 이 억울함을 아주 묻어버리고 죽은 기억을 달래거나 기리거나 하는 일도 없이 더 이상 찾지 않게 될 것이다.


그런 믿음으로 늘상 글을 쓴다. 

오늘, 어제, 내일도, 

너를 잊으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코로나로 전국 도서관 폐쇄 약 10일 째. 


나는 정말 읽고 싶은 책이 많은데...읽어야할 책이 가득한데...엉엉 울면서 이 시간 속의 나를 달랠 거야. 시간이 그치면 달려나갈거야. 거침없이. 그동안 책들은 선반에 다소곳이 앉아있겠지, 사람을 그리며. 기다려, 창문 너머의 얘들아. 각오해, 문고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 5 | 6 | 7 | 8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