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 제1회 문학동네신인작가상 수상작, 3판 김영하 컬렉션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
나는 기억한다. 그 무렵 나는 스피드에 중독돼 있었다. 경부고속도로에서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몇 바퀴를 회전한 일도 있었고 (경적을 울리며 나를 추월하는 한 승용차를 들이받으려 했던 것. 그러나 살해(혹은 자살)에 실패하고 내 차만 핑그르르 돌아버렸다. 시속 150km 언저리였다.) 서울 도심에선 함정단속을 벌이던 경찰차와 추격전을 벌인 일도 있었다. 또 앞으로 영원히 변하지 않을 것 같은 시스템을 저주했고 정치적 무관심을 적극적으로 옹호했고 일하지 않을 권리, 게으를 권리를 찬양했다. 국가가 개인의 환각에 개입하는 것에 반대했으며, 아니 사실은 국가가 하는 모든 일에 저주를 퍼붓고 있었다. 선거 참여를 독려하는 모든 진영을 조소했으며 야당과 시민단체도 거기에서 예외는 아니었다. 그러면서도 얌전히, 선량한 시민으로 그 정체를 감추고 살고 있었다. 골초였고 매일 밤 술을 마셨다. 마셨다하면 며칠 동안 마셨다. 말하자면 그때의 나는, 죽어도 좋다, 고 생각하고 있었던 게 틀림없다. 그러니 세상이야 어찌되든 알 바가 아니었던 것이다. “다음 세대에게는 더 나은 나라를 물려주자” 같은 구호는 엿이나 먹으라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자살을 결행할만큼 독하지는 못했으므로 일종의 정치적 자살을 결심하고 골방에 틀어박혀 이상한 소설들을 써대기 시작했다.
-

김영하가 블로그에 쓴 것이다.
존나 보고 개터짐. 특히 마지막에 이상한 소설을 써대기 시작했다는데 대충 무슨 기분인지 알것같은게....김영하라고 별 다를건없구나라는? 그러면서도 동시에 나 스스로가 비참해지는 것 같고. 저사람은 그래도 그 이상한 소설들로 성공했는데 나는 뭐가 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