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없으면 내가 없습니다 - 정호승의 새벽편지
정호승 지음, 박항률 그림 / 해냄 / 201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기다림 끝에 책이 배송된다는 문자를 받고 택배아저씨에게 직접 받아 읽기 시작했습니다.

친절하게도 증정이란 도장을 쿡 찍어 보내주신 해냄 출판사에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책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먼저, 책의 구성은 총 1부~4부로 나눠지며 정호승 작가님의 일상생활에서의 소소한 이야기, 과거를 회상하며 추억하는 글,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등의 짧은 글을 묶어놓은 산문집으로 양장본 첫표지의 그림과 책 중간중간 들어간 삽화가 정호승작가님의 따뜻한 문장체와 케미를 이루어 오랜만에 읽으면서 마음의 힐링이 되는 책이었네요 정호승작가님의 책에 이 느낌의 그림(박항률)이 들어가 있는 책이 몇권 있지요^^

책의 종이는 연필로 쓰면 잘 지워지지 않는 빤딱빤딱(?)한 값 좀 나가는 종이라서 책 전체적으로 신경 좀 쓴 느낌이 납니다.(왠지 함부로 다뤄서는 안될 것 같은 책이랄..까?)

정호승님의 글을 읽으면 일단 참 읽기 쉽다라는 느낌과 마치 여자가 쓴 듯한 문체와 단어들로 이루어져있는 느낌이 들어요. 따뜻한 햇살이 드는 창가에 앉아 조용히 책을 읽을 수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납니다.

 

 

과거를 뒤돌아 봤을 때 좋은 추억뿐만 아니라 힘들고 고되고 슬펐던 기억도 있을 텐데요. 책에서 말합니다.

p. 309

지금의 보신각종은 1986년에 새로 만든 종이다. 원래 있던 종은 금이 가 국립중앙박물관에 옮겨 놓았다. 그 때 그 종을 만든 종장이 께서는 “금이 가고 깨어진 종을 종메로 치면 깨어진 종소리가 나지만, 완전히 깨어진 종의 파편을 치면 맑은 종소리가 난다”는 수필을 썼다.

나는 그 글을 읽고 큰 감동을 받아 내가 버린 과거라는 고통의 파편들을 다시 주워 모았다. 산산조각 난 내 인생이라는 종의 파편 하나하나마다 맑은 종소리가 난다는 사실은 내 인생의 고통을 소중하게 여기는 하나의 계기가 되었다.

 

내 추억속의 고통과 실패의 파편마저도 다시 일어날 수 있게 해주는 원동력이 되는 소중한파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알게 해 준 글이었습니다.

 

 

정호승 작가님은 책에서 여러 종교인 시인들을 등장시키시며 이야기 보따리를 풀으셨는데요 그 중 재밌는 글하나 남깁니다 ^^

p. 너무 좋아서 어쩔 줄 몰라 하다가 하룻밤 같이 자고 나면 시들해지고 마는 사내가 있다. 반대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거나 혹은 슬슬 피하기까지 하다가 엉겁결에 몸을 허락하고 나니 별안간 마음마저 빼앗기고 마는 사내가 있다. 나에게는 한국이 두 번째 사내와 비슷하다.

서른다섯에 자살로 생을 마감한 사기사와 메구무라는 여류작가의 글로 한국을 이렇게 표현하셨네요.

재밌는 글이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