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떠난 후 그 실내복을 걸쳐 보았던 것을 이제 기억해 낸다. 그것에서는 여전히 어머니의 체취가, 그녀가 항상 쓰던 재스민 향수 냄새가 났다. 그는 거울 속의 자신을 바라보았다. 늘 짓곤 하던 의혹 서린 차가운 시선이 담긴 소년의 머리가 목에 연결되어있고 그 아랫부분은 여성스러운 천에 싸여 있었다. 그 순간 그녀를 얼마나 미워했던가. 그는 숨을 쉬기도 힘겨웠고, 증오로 질식할 지경이었으며, 그 증오의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그럼에도 그는 팔로 자신을 꼭 감싸 안고 있었다.
그녀의 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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