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업하는가 - 숱한 밤과 싸워야 할 오늘의 젊은 사업가들에게
이나모리 가즈오 지음, 김지영 옮김 / 다산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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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책 제목을 처음 보자마자 "와, 재미있겠다." 했습니다. 가보지 못한 길에 대한 환상과, 궁금함입니다. 같은 직업군에 있는 분이 쓴 책은 손이 안 갑니다.

경영이라는 것에 무지하고, 사업이라는 것에 대하여 막연한 느낌만 있습니다.

리스크를 컨트롤할 능력이 될 때 할 수 있는 것, 사업가라는 분의 철학은 다른 사람들하고는 다를 것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사업은 돈 많아야 해볼 수 있는 것, (몇 번 실패할 테니까.) 그리고 남편은 남한테 퍼 주는 거 좋아하니까 냉정한 성격의 내가 해야 하는 것.

이런 느낌이었는데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라는 걸 이야기해 주는 책입니다.

저자 이나모리 가즈오의 사업 시작은 최소한의 창업 자금을 마련하여 벤처기업 교토세라믹을 창업한 것입니다.

이를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키고, 신생 통신업체 역시 대기업으로 키워냅니다.

이미 파산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던 일본항공을 8개월 만에 흑자로 돌려세웁니다.

저자의 경영철학을 배울 수 있는 경영아카데미 '세이와주쿠'는 약 90여개의 지부나 있습니다.

경영 기술을 배우고자 기대하고 그곳을 찾은 사람들은 남지 못합니다. 하지만 남아서 끝까지 배운 사람들은 성공한 사업가가 된 케이스가 많이 있다고 합니다.

기대와는 달리 '교과서 보고 공부했어요"라고 대답하는 서울대생의 말처럼 기본의 중요함을 처음부터 끝까지 강조하는 저자의 경영철학을 소개합니다.

자비, 이타심, 선의, 마음

책을 덮고 기억나는 단어들입니다. 스님의 책을 읽은 것도 아닌데 좀 의외이지 않나요?

저자는 '교세라'의 급격한 성장과 높은 수익구조가 탁월한 기술 개발력 덕분이 아니라고 합니다.

교세라의 최고 강점은 '마음이 서로 통하는 동료들 간의 강한 유대감'을 기반으로 창업하고, 경영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것을 발판으로 각 개인이 지닌 잠재력 그 이상의 성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사업가의 사명이라고 말입니다.

그렇다면 무너진 기업과 흐트러진 조직은 어떻게 살려낼 수 있을까?

이 또한 답은 하나라고 말합니다.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

기본으로 돌아가기 위해 저자는 늘 같은 질문을 합니다.

인간으로서 무엇이 올바른 것인가?

이 질문에 답하고 반성하고 실천한다고 늘 즉각적으로 성과가 있지는 않을 것입니다.

저자 역시 인간으로서 올바른 길을 가기 위해, 임원들이 반대하는 보통 사업가들과 다른 방향을 선택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눈앞에서 회사의 이익이 줄어들기도 하고요.

하지만 이제 와서 돌이켜 보면, 그 손해는 나중에 더 큰 이익을 가져다주었습니다.

그런 경험들이 쌓였기에 저자는 늘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본인의 철학에 확신이 있습니다.

보통 사업가들이 하듯 관행대로 하지 않고, 반복해서 자신에게 질문하는 것! 월급쟁이인 나에게도, 가정경영가? 인 나에게도, 자기경영가? 인 나에게도 필요한 지혜입니다.

우린 사업체가 없어도 경영할 게 많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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