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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로 걸어라
박동창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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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부터 아버지에게 맨발로 걸으면 건강에 좋다는 얘길 수없이 들어왔다. 실제로 아버지는 한 번씩 흙 길에서 맨발로 걸으셨는데, 그때마다 어머니에게 달려가 아버지의 맨발 걷기를 이르곤 했었다. 

수많은 시간이 지난 지금. 아버지가 건강하게 잘 지내시는 걸 보면, 자연의 정기를 몸으로 직접 흡수하셔서 그런걸까 하는 즐거운 추론을 농담 삼아 생각해보기도 한다.


우연하게 국일미디어 출판사 "맨발로 걸어라" 서평단에 선정되면서, 오랜 역사 속에 묻어두었던 생각을 다시 한 번 꺼내게 되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유년 시절 아버지의 생각을 좀 더 이해해 보리라는 다짐과 함께 책의 첫 장을 읽어 내려가기 시작하였다. 


"약을 써서 몸을 보호하는 약보보다 좋은 음식으로 원기를 보충하는 식보가 낫고 식보보다는 행보가 낫다" - 동의보감 -


책의 서두에서 저자는 2001년 단지 신발을 벗고, 맨발로 숲 길을 걷는 일만으로도 모든 질병이 치유됨은 스스로 몸과 정신의 변화로 확인하였다.

그리고 2006년 <맨발로 걷는 즐거움>이라는 최초의 맨발 걷기 이론서 겸 응용서를 출판하였고, 2016년에는 "맨발 걷기 숲길 힐링스쿨"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수많은 사람을 맨발 걷기를 통한 질병의 고통 없는 건강 세상으로 안내하였다.

저자는 많은 사람이 단지 신발을 벗고 매일 맨발로 걷는 일만으로 각종 질병들이 나아졌을 뿐만 아니라 근골격계질환으로부터 자유로워지며 살아가는 기쁨과 생명의 환희를 노래할 수 있음을 강조하였다.


그리고 책의 중반부터는 미국에서 여러 학자와 의사들에 의해 발표된 20여 편의 논문과 보고서 등 내용을 종합하여 맨발 걷기와 접지의 이론 체계를 정리하여 밝히고 있다.

실제로 리플렉솔로지 요법과 존 세라피 이미지 등의 자료를 활용해 발 지압이 신체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고 있고, 접지 시 땅속 자유 전자가 체내 적혈구의 표면 전하를 올려 혈액의 점성을 낮춤과 동시에 혈류의 속도를 올려 각종 질병을 예방함을 과학적 근거를 들어 알려주고 있다.

특히 저자는 코로나19 펜데믹이 초래된 원인을 현대인들의 땅과의 접지 차단에 따른 면역력의 저하 때문임을 강조하였다. 실제로 하루 약 2시간의 접지를 실시하자, 그 다음날부터 눈에 띄게 증세가 호전되고, 열도 내리고, 후각과 미각이 살아나는 등 많은 증세가 개선됨을 연구 결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물론 접지가 만능 약이 될 수는 없겠지만 일반적으로 추론을 해 본다면 우리 몸에 갖춰진 면역 시스템이 작동해 저절로 치료 되는 자연 치료 방식의 중요성을 저자는 책에서 누차 강조하였고, 이를 위해 건강한 접지가 도움이 된다는 걸 얘기하고 싶었던 것 같다. 


이 밖에도 맨발 걷기가 신체에 미치는 영향을 이론적으로 다양하게 서술해 놓았으니, "자연과 가까울수록 병은 멀어진다."의 괴테의 명언처럼 인류의 무병장수의 구원의 꿈을 향한 색다른 도전 길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박동창 작가의 "맨발로 걸어라"를 꼭 한 번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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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나를 응원할 수밖에 - 멋대로지만 제대로 사는 중입니다
김수민 지음 / 북로망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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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그렇다면 나를 응원할 수밖에 - 김수민 


불확실한 인생에서 나를 지키는 방법을 담은 초월 마이웨이 에세이. 

작가는 대학에서 언론학을 전공했고, 졸업한 후에는 영업직으로 일했다. 

그땐 그림을 그리며 살 줄 몰랐다고 한다. 


그리고 이 책은 앞날이 캄캄한 프리랜서 창작자로 사는 작가에게 소중한 '밥'이 되었던 이야기를 다양하게 나열하고 있다. 

월요일 아침에 한 주를 알리는 알람 벨소리로 피곤한 몸을 일으키며 한 주를 시작하고, 정신 없이 휘몰아치는 삶에 정작 나 자신을 돌아볼 여유도 없는 상태로 그렇게 하루, 한 주, 한 달, 일 년의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따뜻한 생각 전환의 밥을 독자에게 선물해 주고 있었다. 


우린 누구나 풍족하고 여유로운 삶을 꿈꾸지만 다양한 이유로 현실과 타협을 하게 된다. 

그리고 환경에서 생성된 짐들이 새로운 욕망을 안겨주었고, 이상과 현실의 저울질에서 수없이 미래를 고민하게 되었다. 입시 터널과 취업 관문에서 매일 같이 소망하였던 장미빛 미래는 결국 원치 않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일들이 늘어나기 시작하였고, "과연 무엇을 위한 삶인가?"라는 질문에 쉽게 대답하지 못하였다. 결국 어느 순간 생각을 멈추고, 현실에 순응하며 하루하루 살아가는게 전형적인 현대인들의 삶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가끔은 상자에서 나와 멋대로 살아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유년 시절 좋아했었던 만화 속 한 장면처럼 앞으로의 인생이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는 막연한 기대감과 불안함이 공존하는 삶을 꿈꾸며 내가 가진 짐들을 옷들을 하나 둘씩 던져버리고 대한민국의 표준에 걸맞지 않는 삶을 오래 전부터 염원해 왔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변화를 두려워하고 현실에 머무르는게 인간의 삶이라면 우리가 가진 보편적인 틀을 향해 소심한 저항을 시도하는 것을 다들 한 번쯤을 생각해보지 않았을까? 

작가는 어느 정도의 현실을 인정하면서 현실을 살아가는 개개인이 조금은 마음의 부담을 내려놓고 편하고 행복하게 살아가길 바랐던 것 같다. 


P179 쓸때없는 짓 챌린지 

내가 생각하는 걷기의 매력은 '언제든 멈출 수 있다'는 데에 있다. 세상에는 편리한 이동 수단이 여럿 존재하지만, 내가 원하는 정확한 지점에서 멈출 수 있는 이동 수단은 많지 않다. 하물며 다리 위에서는 어떤가. 수많은 차량들이 '직진'밖에 할 수 없는 공간에서, 오로지 나 혼자만이 멈출 수 있고 마음껏 사색할 수 있다. 다들 자기 갈 길 가느라 바쁜데 혼자 느긋하게 멈춰 있던 나의 모습과도 닿아 있다. 


P107 대중교통의 매력 

서울 지하처릉은 각 호선별로 뚜렷한 개성이 있어 좋다. 예를 들어 1호선은 개성 있는 캐릭터가 예고 없이 출몰하는 곳이라 탈 때마다 내심 기대가 된다. 2호선은 모든 노선의 사람들이 섞여 있어 다양한 인간 군상을 만날 수 있다. (중략) 나에게 이동에서 중요한 것은 목적지까지 얼마나 빠르게 편하게 가느냐가 아니다. 시간이 좀 더 오래 걸려도 좋으니, 이동하는 동안 어떤 예기지 못한 즐거움과 영감을 얻을 수 있느냐가 나에게는 더 중요하다. 


P33 영수증에 담긴 하루 

친구에게 '지난 주말에 뭐했어?"라는 평범한 질문을 받았을 때였다. 공교롭게도 나는 오늘 아침에 무엇을 먹었는지조차 잘 기억 못하는 사람이다. (중략) 잊힌 기억을 돈 쓴 기록을 통해서만 소생해 낼 수 있다니! 만약 내가 그날 하루 종일 신용카드를 긁지 않았더라면, 어쩌면 그날의 기억은 영원히 되살아나지 못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에세지 특성상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고, 쉽게 잘 서술되어 있어 어렵지 않게 완독할 수 있었다. 

이 책에서 가장 공감되었던 부분은 "멋대로지만 제대로 사는 중입니다."라는 책의 표지에 제시된 문구. 위에서도 언급하였지만 세상의 기준은 "나"다. 현대 사회는 끝없는 비교와 경쟁을 양산하고 있고, 자극적인 기사를 활용해 사회적 갈등과 대립을 조정하는 소수 정치인들과 언론인들의 행동은 사회적 불안감을 촉진시키고 있다. 절대적으로 도달할 수 없는 "상대성"에 괴로워하기보단 내 마음 먹기에 따라 가능한 "절대성"을 가슴 안에 품고 비교와 경쟁을 거부하며 온전한 자유의지로 절대적인 행복을 추구하는 우리 모두가 되길 희망한다. 

김수민 작가의 "그렇다면 나를 응원할 수밖에" 편하게 따뜻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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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부 - 인공지능 시대, 돈은 어떤 모습으로 다가오는가
이지성 지음 / 차이정원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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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신은,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이지성 작가는 3차 산업혁명으로 상징되던 전통 산업이 무너지기 시작하면서, 부의 개념도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예전 세대는 열심히 일해서 번 돈을 은행에 저축해 높은 이자를 받으며 윤택한 생활을 할 수 있었고, 그렇게 모은 돈을 부동산에 투자해 이득을 얻고 종국에는 꿈의 건물주가 되어 편안한 노후를 보장받는 공식 같은 삶은 깨졌다고 보고 있다. 


또한, 책의 서두에서 암담하고 위태로운 우리의 미래에 대해 여러 방면으로 근거를 들어 제시를 하고 있다. 지속적인 인구 감소와 노령화의 길로 내달리는 어두운 미래, 미래와 노후를 보장해줄 거라 믿었던 국민연금이 불안함, 인공지능에 의해 줄어들 일자리. 다가올 변화의 흐름을 이해하고 대처하지 못한다면 우리의 미래는 결코 희망적이지 않을 것으로 판단을 내리고 있다. 


물론 인공지능 시대는 과거에도 상상도 못할 편리함을 안겨주겠지만, 동시에 우리의 존엄성 역시 심각하게 위협할 것이다. 또한, 4차 산업혁명으로 시대의 경제력이 재편되면 우리의 의식주 문화는 물론, 가치관과 철학까지 사회 많은 부분에서 변화가 예상된다. 


그렇다면, 우린 이런 흐름 속에서 어떤 준비를 할 수 있을까? 


작가는 part2~3에서 미래의 부 창출 방법을 

1) "미국 우량주식 장기투자"에서 찾았다. 단기간의 성과를 바라는게 아닌 앞으로 100년 이상 이어질 인공 지능 시대에 세계 경제를 주도해갈 국가와 기업의 비전을 읽어내고, 그 가치에 강력한 믿음을 가질 것을 여러 근거를 들어 추천하고 있다. 


part3에서는 "이제, 어디에 투자할 것인가?" 라는 주제로 '미래의 부'를 창출하는 10가지 방법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사회 변화에 따른 현실적인 전망과 적절한 투자 전략을 나름 근거를 들어 설명하고 있으니, 한 번 읽고 본인의 생각을 정리해봐도 괜찮을 것 같다. 


예전에 이지성 작가의 생각하는 인문학 도서를 읽은 적이 있는데, 현 교육제도의 문제점을 짚어내면서 인문학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던 내용으로 이해하기 쉬운 예시들을 많이 활용하여 독자들이 편하게 읽을 수 있게 저술했던 걸로 기억한다. 

마찬가지로 "미래의 부"도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책이 저술되어 있고, 전반적으로 내용의 흐름이 체계적이고 논리적으로 잘 구성되었다. 


다만, "기존 부의 공식"이나 "대한민국의 미래에 관한 불편한 진실들" ex) 1인 가구 증가, 부동산 전망, 인구 감소와 고령화, 노인 빈곤 문제, 연금 등 많은 사람에 대한 내용은 비전문가들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부분이고, 이를 대비하는 현명한 투자 방법에 대한 방향도 많은 사람들이 실천하고 있는 것들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이 주로 제시되었다는 점에서 초보자-입문서의 느낌에서 이제 "투자"에 대한 관심을 키워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part3에서 "이제, 어디에 투자할 것인가"는 작가님의 주장과 판단 근거가 잘 서술되어 있으니, 한 번쯤 읽어봐도 좋을 것 같다.)

ex) 2) '인공지능의 두뇌 비메모리 반도체를 주목하라.

"데이터 경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석유'다


아마 많은 분들은 이 책을 읽고 나면, 새로운 부의 흐름에 올라탈 준비를 시작할 것으로 생각한다. 

그만큼 작가의 글은 크게 매력적이고, 강한 설득력이 있다. 

"미래의 부" 꼭 한 번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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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 수 없는 증인 - 40년간 법정에서 만난 사람들의 연약함과 참됨에 관한 이야기
윤재윤 지음 / 나무생각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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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잊을 수 없는 증인 - 윤재윤(前 춘천지방법원장) 

"40년간 법정에서 만난 사람들의 연약함과 참됨에 관한 이야기"


법조인들이 쓴 책을 읽으면 그분들이 한결 같이 말하는게 있다. 약자를 보호하고 다수의 권리를 보호하며 사회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법이 공평/정한 시선으로 모두의 마음을 헤아려주지 못한다. 원리 원칙에 의거한 합리성을 기반으로 한 법으로 다양하고 복잡한 인간사를 판단한다는게 때론 무정하고 힘들게 느껴질 때가 있다. 


2019년에 소품집을 작성했을 때에는 "법의 악용"을 집중적으로 다루었고, 소수 기득권자의 입장을 대변하고 사회적 정의를 잃어버린 법의 위험성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면 이번에는 인간 존재와 삶에 대한 솔직하고 깊은 성찰을 이끌어내고 싶었다. 


이상주의의 현실화에 강하게 매료되었던 시절에는 법에 의한 정의의 실현 가능성과 실천 방향에 대해 생각해보기 시작하였고, 영어적 어원 "justice"의 사법적, 판결적인 의미로 받아들였던 것 같다. 즉, 선과 악이 분명하게 나눠 이를 기준으로 옳고 그름을 판별하는 것을 쉴 새 없이 반복하기 시작하였고 내면의 갈등 상태에 빠져버린 나머지 타인에 고통과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일들이 반복되기 시작하였다. 

시간이 지나면서 대상을 선과 악으로 규정한다는 것 자체가 어렵고 결국 사람들의 입장차에 의해 선/악이 갈리게 되는 일들을 접하기 시작하였고, 나 또한 "선별적 정의"와 "내 상황에 의거한 판단과 선택"에 벗어나지 못하는걸 느낄때면 그렇게 내 자신이 부끄러워 보일때가 많았던 것 같다. 결국 아노미에 빠져버린 내가 택했던 방법은 이해와 긍정 그리고 "그럴 수 있지"라는 주문을 반복하기 시작하였고, 시간이 지나면서 내면의 평화와 행복이 생겨나는걸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의 저자는 법의 한계를 겸허히 인정하며, 법의 물리적 증거만으로 끝까지 알아내기 힘든 사람들의 눈물과 아픈 마음을 깊이 있게 들어다보려고 노력해왔음을 고백하였다.

특히 재판 과정에서 만난 다양한 사람들을 보며 본인을 되돌아보고 깊이 있는 성찰로 이끌어내는 장면이 인상깊었다. 

2018년에 "교사유감"이라는 주제로 소품집을 작성했을 때, 짧은 교직 생활을 되돌아보며 느꼈던 생각을 두서 없이 풀어냈던 기억이 있었다. 나의 생각과 판단이 지배하는 학급 문화에서 아이들을 "선/악"으로 규정하여 그들을 힘들게 하진 않았을까? 

나라는 부족한 어른이 아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지 못하고 내 감정에 충실했던 시절을 되돌아보면 좀 더 마음이 넓고 인간다운 어른이 되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억에 남는 책 내용 

-(p100) 최고의 책임감과 관용, 숨겨진 분노, 경박함... 나는 어디에 있나? 

처음부터 무조건 유죄를 주장한 배심워들은 인간의 전형적인 약점 몇 가지를 보여준다. 편견에 사로잡힌 사람은 소년에게 범죄경력이 많다는 이유만으로 그를 범으로 단정한다. '상습범은 거짓말쟁이고 쓰레기다.'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어서 증거의 의심스러운 점을 인정하지 않느낟. 자신의 심리적 충동에 철저히 지배당하는 사람도 있다. 소년을 사형시켜야 한다고 강한 증오심을 보인 한 배심원은 결국 가출한 아들에 대한 분노가 소년에게 투사된 것임이 드러난다. 숨겨진 분노가 판단력을 마비시킨 것이다. [중략] 

이러한 모습은 배심재판에 한정된 것이 아니다. 가정, 학교, 직장 등 모든 인간관계에서 똑같은 현상을 볼 수 있다. 일방적으로 판단하고 자기만 옳다면서 남을 비난하는 사람들은...


-(p120) 인간은 누구나 인간이기에 그 자체만으로 가치가 있다. 

오늘날 가장 큰 병은 문둥병이 아니라 타인으로부터 사랑받지 못하고 필요로 하지 않으며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것이다. 육체의 병은 약으로 고칠 수 있으나 고독, 절망, 무기력 등 정신적 병은 사랑으로 고쳐야 한다. 빵 한 조각 때문에 죽어가는 사람도 많지만 사랑받지 못해 죽어가는 사람은 더 많다. 가장 큰 악은 사랑의 부족, 이웃에 대한 얼음과 같이 찬 무관심이다. 


-(p129) 다른 사람에 대한 연민이 곧 자기 삶을 살아가는 힘이 된다. 

2007년 봄, 버지니아 공대 총격 사건 추도식, 조승희의 추도석 문구 "네가 그렇게 견딜 수 없는 고통을 받으면서 누구에게서도 도움을 받지 못했다는 것을 알고 가슴이 아팠단다." 상처와 고통 없이 사는 사람은 단 한사람도 없다. 고통을 통해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고 연민의 마음을 갖는다. "무력한 사람에게 연민을 가질 때 약하고 위태로운 자기 자신을 사랑할 수 있게 된다."


-(p158) 바바로 판사의 판결 "1999년 백인이 흑인을 살해한 사건의 재판, 피고인은 정당방위 주장했으나 배척당함. 징역 15년형 선고" "14년 후 판결이 잘못되었음을 공표, 재심을 열게 하여 그 판결이 편견에 의한 오판임을 법정에서 증언함"

실수를 저지르지 않았는지 자신에게 계속 물어야 합니다.


-(p162) 눈물 흘리는 정의, 30대 후반 남자 강도상해. 알고보니 아내의 병원비를 감당하지 못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 가정으로 꼭 돌아가야 할 피고인인데도 합의가 안 되거나 양형 기준에서 너무 벗어나 석방할 수 없는.. 

법이 눈물을 닦아주기는 어렵지만, 눈물의 현장에 있는 것은 틀림없다. 돈이 없어 합의를 못한 피고인의 집행유예가 어렵게 되자 피고인 대신 합의금을 내줄까 심각하게 고민한 판사, 피의자를 수사하면서 그의 딱한 사정을 알게 돼 남몰래 그으 가족을 도와준 검사나 경찰관.. 이렇게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이다. 


눈물을 흘리는 정의가 참된 의다. 재판 과정에서 좌절감을 느끼는 원인은 차가운 '정의'만 추구할 분, 따뜻한 '의'를 이루지 못하는 현실 때문이리라. 이런 안타까움이 어디 재판에서만 국한되랴? 굳이 교직에 대입해보면 이런 경우일까? 1년을 아이들과 함께 보내면서 원리 원칙에 의거한 문화와 직에 국한된 관계성에서 비롯된 결말. 아이들의 행복과 성장보단 본인을 위한 직의 편안함과 보신이 먼저라면 따뜻함보단 차가운 기억으로 기성 세대들이 하나 같이 말해온 "선생님들 중에 기억에 남는 선생님은 아무도 없어"라고 말하게 되지 않을까?


책을 읽으며 느낀 감정을 내 삶과 연관 지을 수 있어 앞으로도 여러 번 읽고 싶은 마음이 들만큼 좋은 책으로 평을 내리고 싶다. 생각을 좀 더 정리하여, 필요시에는 추가로 컨텐츠를 만들어 서평을 완성해 가고자 하는 바람과 함께 "잊을 수 없는 증인"이 남긴 따뜻함을 마음 속에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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