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나를 응원할 수밖에 - 멋대로지만 제대로 사는 중입니다
김수민 지음 / 북로망스 / 2021년 7월
평점 :
품절


[서평] 그렇다면 나를 응원할 수밖에 - 김수민 


불확실한 인생에서 나를 지키는 방법을 담은 초월 마이웨이 에세이. 

작가는 대학에서 언론학을 전공했고, 졸업한 후에는 영업직으로 일했다. 

그땐 그림을 그리며 살 줄 몰랐다고 한다. 


그리고 이 책은 앞날이 캄캄한 프리랜서 창작자로 사는 작가에게 소중한 '밥'이 되었던 이야기를 다양하게 나열하고 있다. 

월요일 아침에 한 주를 알리는 알람 벨소리로 피곤한 몸을 일으키며 한 주를 시작하고, 정신 없이 휘몰아치는 삶에 정작 나 자신을 돌아볼 여유도 없는 상태로 그렇게 하루, 한 주, 한 달, 일 년의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따뜻한 생각 전환의 밥을 독자에게 선물해 주고 있었다. 


우린 누구나 풍족하고 여유로운 삶을 꿈꾸지만 다양한 이유로 현실과 타협을 하게 된다. 

그리고 환경에서 생성된 짐들이 새로운 욕망을 안겨주었고, 이상과 현실의 저울질에서 수없이 미래를 고민하게 되었다. 입시 터널과 취업 관문에서 매일 같이 소망하였던 장미빛 미래는 결국 원치 않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일들이 늘어나기 시작하였고, "과연 무엇을 위한 삶인가?"라는 질문에 쉽게 대답하지 못하였다. 결국 어느 순간 생각을 멈추고, 현실에 순응하며 하루하루 살아가는게 전형적인 현대인들의 삶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가끔은 상자에서 나와 멋대로 살아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유년 시절 좋아했었던 만화 속 한 장면처럼 앞으로의 인생이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는 막연한 기대감과 불안함이 공존하는 삶을 꿈꾸며 내가 가진 짐들을 옷들을 하나 둘씩 던져버리고 대한민국의 표준에 걸맞지 않는 삶을 오래 전부터 염원해 왔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변화를 두려워하고 현실에 머무르는게 인간의 삶이라면 우리가 가진 보편적인 틀을 향해 소심한 저항을 시도하는 것을 다들 한 번쯤을 생각해보지 않았을까? 

작가는 어느 정도의 현실을 인정하면서 현실을 살아가는 개개인이 조금은 마음의 부담을 내려놓고 편하고 행복하게 살아가길 바랐던 것 같다. 


P179 쓸때없는 짓 챌린지 

내가 생각하는 걷기의 매력은 '언제든 멈출 수 있다'는 데에 있다. 세상에는 편리한 이동 수단이 여럿 존재하지만, 내가 원하는 정확한 지점에서 멈출 수 있는 이동 수단은 많지 않다. 하물며 다리 위에서는 어떤가. 수많은 차량들이 '직진'밖에 할 수 없는 공간에서, 오로지 나 혼자만이 멈출 수 있고 마음껏 사색할 수 있다. 다들 자기 갈 길 가느라 바쁜데 혼자 느긋하게 멈춰 있던 나의 모습과도 닿아 있다. 


P107 대중교통의 매력 

서울 지하처릉은 각 호선별로 뚜렷한 개성이 있어 좋다. 예를 들어 1호선은 개성 있는 캐릭터가 예고 없이 출몰하는 곳이라 탈 때마다 내심 기대가 된다. 2호선은 모든 노선의 사람들이 섞여 있어 다양한 인간 군상을 만날 수 있다. (중략) 나에게 이동에서 중요한 것은 목적지까지 얼마나 빠르게 편하게 가느냐가 아니다. 시간이 좀 더 오래 걸려도 좋으니, 이동하는 동안 어떤 예기지 못한 즐거움과 영감을 얻을 수 있느냐가 나에게는 더 중요하다. 


P33 영수증에 담긴 하루 

친구에게 '지난 주말에 뭐했어?"라는 평범한 질문을 받았을 때였다. 공교롭게도 나는 오늘 아침에 무엇을 먹었는지조차 잘 기억 못하는 사람이다. (중략) 잊힌 기억을 돈 쓴 기록을 통해서만 소생해 낼 수 있다니! 만약 내가 그날 하루 종일 신용카드를 긁지 않았더라면, 어쩌면 그날의 기억은 영원히 되살아나지 못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에세지 특성상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고, 쉽게 잘 서술되어 있어 어렵지 않게 완독할 수 있었다. 

이 책에서 가장 공감되었던 부분은 "멋대로지만 제대로 사는 중입니다."라는 책의 표지에 제시된 문구. 위에서도 언급하였지만 세상의 기준은 "나"다. 현대 사회는 끝없는 비교와 경쟁을 양산하고 있고, 자극적인 기사를 활용해 사회적 갈등과 대립을 조정하는 소수 정치인들과 언론인들의 행동은 사회적 불안감을 촉진시키고 있다. 절대적으로 도달할 수 없는 "상대성"에 괴로워하기보단 내 마음 먹기에 따라 가능한 "절대성"을 가슴 안에 품고 비교와 경쟁을 거부하며 온전한 자유의지로 절대적인 행복을 추구하는 우리 모두가 되길 희망한다. 

김수민 작가의 "그렇다면 나를 응원할 수밖에" 편하게 따뜻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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