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으로 움직이며 보는 그림책_<요지경 실험실>

요지경 실험실 - 글루통 박사의 착시 그림책 ㅣ 아티비티 (Art + Activity)
마티아스 말린그레이 그림, 카미유 발라디 착시 제작, 박선주 옮김 / 보림 / 2017년 7월

움직이는 그림책을 상상해 본 적 있나요? 
언제 어디서든 눈만 돌리면 영상이 넘쳐나는 시대이지만 내 손으로 직접 움직이며 보는 그림책은 조금 생소한데요,
<요지경 그림책>은 열여덟가지의 착시효과가 들어 있는 움직이는 그림책입니다.
한번 실험실로 들어가 봅시다.

 첫 장을 펼치면 글루통 박사님의 복잡한 실험실이 반겨 줍니다. 
왼쪽의 화살표 표시된 부분을 아래로 내리면 박사님의 머릿속이 움직여요.
바쁘게 돌아가는 박사님의 뇌 속. 과연 어떤 발명품이 나올까요?

이제부터는 박사님과 함께 책을 읽는 내 손가락과 눈이 로봇을 만드는 데 큰 도움을 주게 됩니다.

 움짤이 아닌데도 움짤처럼 보이는 현상..!
실험실의 초대형 슈퍼컴퓨터가 복잡한 계산을 하는 모습이라고 합니다. 눈이 어질어질하네요.

 드디어 발명품 만들기 시작.
실험실 안의 기계들이 바쁘게 돌아갑니다. 잘 안보인다고요? 
그림책 갈피끈에 붙어 있는 플라스틱을 기계 위에 대고 보아요. 
분명 방금 전까지는 멈춰 있던 기계들이 움직이는 것 같은 착시현상을 볼 수 있습니다. 
기계가 정말 많기도 하네요. 수많은 기계와 사람들이 부지런히 움직여 만드는 것은 로봇입니다. 

그것도 아주 튼튼한 로봇이요.

로봇의 머리가 되는 부분입니다.
화살표 표시가 있는 부분을 손가락으로 잡아당기면 로봇 머리의 앞 뒤를 볼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로봇머리가 좋나요?

 조교들이 가져온 이상한 판자. 이것도 로봇을 만드는 데 필요한 재료인가봐요.
판자는 과연 몇 개일까요. 
왼쪽을 보면 세 개같고, 오른쪽을 보면 네 개같은 알쏭달쏭한 모양의 판자입니다.  

 "로봇이 임무를 잘 수행하려면 시력이 좋아야 해요! 검사를 해 봅시다."

학교 미술시간에 왠지 한번씩은 봤을 법한 착시현상 그림들. 
우리 어른이들에게는 이미 익숙한 그림이겠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한번 아이의 마음으로 봅니다.
같은 색이고 같은 크기라는 걸 머리로는 알면서도 눈으로는 다르게 보이네요. 
몇 번을 봐도 신기! 

 우여곡절 끝에 로봇이 완성되었습니다. 
읽는 내내 궁금했던 로봇의 정체는 바로 요리봇이었습니다. 
마지막 장에서는 맛있는 간식을 만드느라 정신이 없는 요리봇의 모습을 볼 수 있어요. 
깜짝 퀴즈도 있습니다.

"이곳에 길을 잃은 아이스크림 콘이 있어요. 모두 몇 개일까요?"
"요리봇이 7가지 맛의 아이스크림을 준비했어요. 돌돌 감긴 빨간 선 속에서 각각의 맛을 찾아보세요."

퀴즈까지 다 풀고 나면 뒤죽박죽 어질어질 말 그대로 '요지경'이었던 <요지경 실험실>도 끝입니다.
어른들은 한 번 읽고 끝날 수도 있지만 어린 아이들은 많이 신기해하면서 계속 돌려볼 것 같은 그림책입니다. 
아쉽다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한 번 더! 
언제 펼치더라도 책은 늘 그자리에서 기다리고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