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를 도둑맞았어요! The Collection 14
장뤼크 프로망탈 지음, 조엘 졸리베 그림, 최정수 옮김 / 보림 / 2018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표지를 가득 메운 해골들이 보이나요.
여기는 바로 해골들의 도시, 오스탕드르.


해골 1,275명과 그 해골들을 이루는 뼈 270,300개가 있는 곳입니다.
해골로 북적이는 도시를 보니 최근에 봤던 영화 '코코'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평화롭던 해골들의 도시에 아주 이상한 사건이 발생합니다.


바로, 뼈를 훔쳐 가는 뼈 도둑의 등장!
종아리뼈, 팔뼈, 척추뼈, 정강뼈......
뼈 도둑은 쥐도 새도 모르게 나타나 해골들의 뼈를 하나둘씩 가져갑니다.
피해를 본 게 한두 해골이 아니에요.
(그나저나 유령을 무서워하는 해골이라니 상상이 잘 안되네요.)

이 미스터리한 사건을 어떻게 해결할까요?



해골들의 마을에도 명탐정이 있습니다.


그 이름은 셜록!
이름만 들어도 신뢰감이 팍팍 느껴지네요



피해를 본 해골들은 모두 범인이 무시무시한 털북숭이 괴물이라고 증언합니다.
본인들도 해골이면서 괴물을 무서워하는 게 왠지 귀엽습니다.
읽다 보면 뼈 도둑의 정체보다도 깨알 같은 해골의 귀여움에 더 눈길이 가요.



사건 규모는 점점 커져만 가고
사건을 해결해 달라는 아우성도 커져만 갑니다.
셜록은 놀고 있는게 아니었어요.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다가 결정적인 추리를 합니다.


바로, 도둑맞은 뼈가 211개이고 그 종류는 모두 제각각이라는 것.
뼈 1개만 더 있으면 해골 하나를 이룰 수 있는 모든 뼈가 모이는 걸로 봐서 누군가 해골을 하나 만들려는 걸까요?
셜록은 마지막 남은 한 개의 뼈를 미끼 삼아 범인을 기다립니다.
그리고 마침내 범인이 밝혀집니다!



알고 보니...
그 무시무시한 털북숭이 뼈 도둑 괴물의 정체는 바로 개였습니다.
다들 예상했나요? 사실 저는 색감도 어둡고 해골들이 주인공이다 보니...모든 연령이 볼 수 있는 그림책이라는 사실을 잠깐 잊고 너무 그로테스크한 상상을 했나봐요. 예상과 달리 아주 귀여운 범인이 나왔습니다. 

셜록이 나온 시점부터 눈치챘을 수도 있는데요, 왓슨 박사가 안나올 리 없죠.
저 개는 바로 왓슨 박사의 반려견입니다.
뜬금없이 왜 해골이 키우는 반려견은 뼈다귀가 아닌지 궁금하지만 귀여우니까 넘어갑시다.

알고 보니 착한 개가 항해 중 난파를 당해 모든 뼈가 뒤죽박죽이 된 주인을 위해 다른 해골들의 뼈를 훔쳐 온 것이었어요.
사람 사는 곳이나 해골 사는 곳이나 개는 참 상냥하네요.
결국 모든 뼈는 제자리로 돌아가고 사건은 한바탕 해프닝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앗, 그렇지만 아직 끝은 아니에요



사건은 해결되었지만 책은 아직 끝나지 않았답니다.
끝까지 읽은 후 책 전체를 감싸고 있는 종이를 펼쳐보면



이렇게 해골의 전신 포스터가 나와요!



포스터를 보며 우리 몸을 구성하고 있는 각 뼈의 이름을 확인할 수 있어요
몇 가지나 알고 있나요?
분명 우리 몸인데, 이렇게 보니 또 낯설어요.

해골들과 함께 미스터리한 사건의 범인을 찾고 자기 몸을 보면서 뼈 이름까지 외우다 보면 오늘 꿈에는 분명 해골들이 나오겠네요.
그렇지만 오싹한 해골들이 아니라 개를 키우고 귀신을 무서워하는 해골들이라 괜찮을 것 같아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