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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리와 벽 ㅣ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62
레오 리오니 지음, 김난령 옮김 / 시공주니어 / 2019년 6월
평점 :
품절
책을 보자마자 아이들이 "프레드릭!"이라고 하더라구요. 익숙한 그림이라 시리즈처럼 더 친근하게 받아들였어요.
'벽'이라는 익숙한, 너무 익숙해서 왜라는 질문조차 해 볼 생각도 못한 대상에 대해 틸리는 왜 라는 의문을 갖게 됩니다.
틸리가 그 벽을 어떻게든 극복해 냈다는 점보다 왜 라는 의문을 품었다는 점을 아이들에게 더 얘기해주고 싶었어요. 아이들이 어려서는 왜요?라는 말을 달고 살다 커갈 수록 왜라고 묻는 일이 줄어들고, 어른들의 말을 그대로 믿고 생각에 틀이 박히는 구나 싶은 때가 있어요. 참 아쉬운 점이지요. 사소한 것부터 왜라는 의문을 가질 수 있는 사람만이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다 생각해요. 아이들도 저도 그 점을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책을 읽어주다 드디어 벽의 반대쪽을 보게 되는 장면 바로 앞에서 멈추고 '벽 너머엔 뭐가 있었을까?'라는 질문을 하고 그림을 그려봤어요. 아이들은 무지개도 그리고 친구들도 그리고 하더라구요. 이런 상상을 해볼 수 있는 요소들도 참좋았습니다. 아이들도, 저도 많은 생각을 해볼 수 있었던 책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