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프, 지도, 나무 - 문학사를 위한 추상적 모델 문학동네 인문 라이브러리 16
프랑코 모레티 지음, 이재연 옮김 / 문학동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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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을 가장한 오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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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타입의 시대 - 예측 불가능한 미래를 돌파하는 24가지 생각의 프레임
야마구치 슈 지음, 김윤경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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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구치 슈의 유명한 수많은 전작들이 있습니다.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다들 아시겠지요.


예술, 철학, 독학, 경영, 아저씨 문화사 등을 다룬 전작들에서 야마구치 슈가 가장 강조한 한 단어는,


바로 "자기 자신"이었습니다.



예술을 통해 "자기 자신"만의 미적 감각과 직관을 기르고(<세계의 리더들은 왜 직감을 단련하는가>),


철학을 이용하여 기존의 생각들을 비판적으로 검토하여 "자기 자신"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어떤 분야의 정설로 여겨지는 대가에게 굴복하지 않고 "자기 자신"만의 학문을 추구하기를 독려하며

(<독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그렇게 습득한 "자기 자신"만의 노하우로 고객들에게 구체적 행동을 제안하여 가치를 창출하기를 제안하고

(<그들은 어떻게 지적 성과를 내는가>),


권력자에게 순응하며 좀비 같은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의견 제시와 이탈을 과감하게 행하면서

"자기 자신"답게 늙어가는 아저씨가 되기를 주장하였던

(<쇠퇴하는 아저씨 사회의 처방전>)



야마구치 슈가 이제 그의 신작에서 자신이 독자들에게 그토록 요구해 왔던 인간 유형을

비로소 한 단어로 정의하기 시작합니다.



바로 "뉴타입"이라는 단어로 말이죠.


그에 따르면,


인생은 길어지고 기업의 수명이 짧아지게 되어

이제 더이상 고정적인 지식과 특정 문제에 대한 정답을 학습하는 것은 아무런 가치가 없습니다.


예측 불가능한 시대에 "자기 자신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발견하는 것",

이러한 능력을 야마구치 슈는 가장 중요한 능력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성공으로 직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는 존 크럼볼츠의 연구를 인용하며 연구 대상자의 모든 성공의 80%가 "우연"이었다는 점을 주목합니다.


성공을 거둔 사람들 중 모두 다 본인들만의 계획은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초의 계획이 틀어지면서 다양한 우연이 겹쳐서

결과적으로 '성공한 사람'으로 인정받게 되었다고 합니다.


아마구치 슈는 크럼볼츠의 이론을 언급하면서,


"커리어는 용의주도하게 계획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예측할 수 없는 우발적인 일에 의해 결정된다. "


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는 이러한 우연적인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우리가 네 가지 덕목을 배양해야 할 것을 요구합니다.

 

 


그것은 바로 호기심, 끈기, 유연성, 위험 감수라는 요건입니다.

 

 


어떤 문제에 대한 끊임없는 호기심을 가져서 자기 자신이 해결할 문제를 찾아내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끈기 있게 노력하면서,

자신의 계획과 어긋나는 우연한 상황이 닥쳤을 때 그것을 유연하게 대처해 내면서,

도전에 따르는 실패와 차질로부터 생겨나는 위험을 감수해 내는 능력을 가진다면,


즉, 정답이나 권위나 사회적 지위나 남들에게서 구할 수 있는 스펙이 아닌

오롯이 자신만의 지적, 육체적 경험과 지식으로부터 만들어진 자신만의 철학과 가치관이 있다면,


예측 불가능한 현대 사회에서 중요한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잘 해 낼 수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세상 모든 문제들에 대한 해답은 자기 자신에게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면서,

불안한 세상을 힘겹게 살아가는 모든 분들에게 일독을 권합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아, 그리고

엽문 사부님이 여러분께 드리는 응원의 한마디도 첨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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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이란 무엇인가 - 대학이라는 '미디어'의 역사 그리고 재탄생
요시미 순야 지음, 서재길 옮김 / 글항아리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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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의 대학도시에서 수공업으로 교과서가 제작되는 과정에

인쇄문화의 여러 특징이 이미 싹트기는 했으나,

지식 생산 체제에 있어 결정적인 변화가 활판인쇄에 의해 나타난 것은 사실이다.

중요한 것은 활판인쇄의 산업화가 중세의 대학과는 다른 방식으로,

'정신의 장인'이라는 영역 횡단적 네트워크를 새롭게 창조했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초기의 인쇄업자 중에는 성직자나 대학교사가 드물지 않았다.

전직 수도원장이 인쇄소에서 편집자나 교정자로 일하면서

금속 장인이나 기계공과 밀접하게 제휴를 맺은 관계도 나타났다.

천문학자와 금속조각사, 의사와 화가가 손을 잡는 이러한 상황은

지적 노동의 낡은 경계선을 무너뜨렸고,

"두뇌와 눈과 손의 노동이 합쳐진 새로운 방식"이 ... 발전해나갔다.

...

이렇게 출판업자는 경직되어버린 동시대의 대학보다 훨씬 뛰어난

지적 창조성을 갖춘 네트워크 환경을 형성해나갔다.

게다가 이 네트워크는 저자 발굴이나 책의 편집 과정만이 아니라,

재판을 찍을 때 내용을 개선하고 간행 목록을 갱신하는 등 반성적인 통로로서도

유효하게 기능하고 있었다.

이를테면 신간에 관해 종종 독자들이 지적해오는 오류를 수정하거나

새로운 정보를 얻어 이를 다음 판에 반영하는 식이었다.

16세기의 출판사 중에는 "통신원이라는 큰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각 출판물에 대해 비판을 요청하고,

때로는 새로운 정보를 제공하거나 오류를 없애도록 지적해준 사람의 이름을

발표하겠다고 공약하는 업자"도 있었다고 한다.

16세기 이후 이와 같이 출판사가 매개하는 지식 네트워크가

대학을 능가하는 지적 창조성의 거점이 되기 시작한 상황은,

지적 창조를 담당하는 주체가 도시에서 도시로 편력하는 '학생'으로부터

서재나 서고에서 대량의 책을 읽고 비교하는 '독자'로 변화한 사실과도 대응한다.

활판인쇄에 의해 책이 대량으로 양산되고 값은 저렴해졌는데,

이는 결과적으로 지식인이 이전보다 훨씬 싸게 많은 책을 구입하여

수중에 둘 수 있게 되었음을 의미했다.

이전이라면 일생을 여행에 소비해야만 가까스로 볼 수 있었던 양보다

훨씬 많은 수의 문헌을 가만히 앉아서 손에 넣을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리고 책장에 나열된 책이 늘자 당연히 다양한 텍스트를 조회, 비교할 기회도 늘어났다.

바야흐로 지식인이 이 도시에서 저 도시로,

이 수도원에서 저 수도원으로 편력하는 시대가 가고

서재나 도서실에서 "서책을 면밀하게 비교하고 대조하는 시대"가 찾아온 것이다."

- 요시미 순야, <대학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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