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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친에게 프러포즈 받다 - 사랑에 목숨 건 박철현의 새콤달콤 문화연애학
박철현 지음 / 창해 / 2010년 6월
평점 :
품절
작가의 글을 처음 보았던 것은 이 러브 스토리가 아니었다. 작가의 다른 글을 어느 인터넷뉴스 사이트에서 보고 작가의 블로그에서 우연히 이 러브 스토리가 올라와 있어 같이 읽게 되었다. 그리고 인터넷에서 읽었던 이 러브 스토리는 책으로 출간된다고 하여 책으로 읽게 되었다. 책의 첫 장부터 마지막까지 손을 놓을 수가 없을 만큼 달콤하고 흥미진진한 러브스토리를 담고 있었다. 수년전의 일을 마치 어제 일어난 일처럼 기억하여 생생히 묘사하는 작가가 놀라웠다. 한국인 남성과 일본인 여성이 만들어 나가는 이 책은 단순한 러브스토리가 아닌 리얼 문화 연애학이었다.
우연이 겹쳐서 인연이 된다. 작가의 이야기가 그랬다. 일본 유학길에서 일본어 교실에서 이야기한 것이 계기가 되어 사귀게 된다. 우연이 작가를 인연으로 만들어 준 것이다.
지금이야 일본에 한국 드라마, 영화 음악 등으로 한류로 많은 일본사람들의 한국에 대한 이해도는 높아졌지만 작가가 일본에 갔을 당시 일본인의 한국에 대한 인식은 낮았던 시기였다. 그 어떤 선입관이 없는 상태에서 만난 서로의 이야기는 참으로 흥미진진하고 재미있었다. 한국을 잘 몰랐지만 한국을 조금씩 알아가는 과정을 그린 것도 재밌다. 내가 좋아하는 삼겹살에 관한 에피소드는 참 재미있었다.
영화를 좋아하는 작가가 생소한 감독을 주제로 이야기가 통하게 되고, 바둑으로 장인과 이야기 하게 되는 대목은 인상 깊었다. 그것도 작가가 이야기 하는 우연이었다.
드라마나 소설에 나올 법한 이 이야기라서 그런지 참 재미있다. 이 이야기가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라니 더욱 흥미로울 따름이다. 많은 연애 소설이나 영화(한일 러브스토리를 그린 영화, 드라마도 그랬다)등을 보면 커플이 되는데 빠지지 않는 요소가 우연인데 이 이야기에서도 어김없이 나왔다. 그래서 더더욱 실제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이 한일 커플이 부부가 되어 출산까지의 이야기를 볼 수 있었는데 책 말미에 약간 나왔던 세 아이의 육아이야기. 한국과 많이 다를 것 같은 이 이야기도 이 책을 읽기를 마치면서 기대가 되었다. 오랜만에 참으로 유쾌하고 즐거운 러브스토리를 읽을 수 있어서 즐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