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의 아쉬움이 남지만..

조르주 뒤비의 지도로 보는 세계사
조르주 뒤비 지음, 채인택 옮김, 백인호 외 감수 / 생각의나무 / 2006년 10월

우리 나라에도 이런 책이 번역되어 나온다는 것 자체가 한편으로는 놀랍고 한편으로는 다행스러운 일이다. 20세기 최고의 역사학자 중 한 사람으로 정평이 나 있는 이가 만든 책이니 그 정확도나 공신력은 여타 도서에 비할 바가 아닌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세계사"라는 제목에 걸맞지 않게 너무 유럽 중심으로 되어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지은이가 중세사 전공이다 보니 현대사에 비해 고대중세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기도 하다. 유럽 국가들의 경우 네덜란드, 스위스 같은 그리 크지 않은 나라들도 일일이 지면을 따로 할애하여 해당 국가들의 주요 변천사를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는데 반해, 동양 쪽은 중국 이외에는 너무 소홀하지 않았나 싶다. 중국 한 나라만 가지고도 유럽 전체와 맞먹을 만한 분량을 할애했어야 한다고 본다.

그럼에도, 다른 책에서 볼 수 없었던 상세하고도 유익한 정보들이 집대성되어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 요즘은 인터넷 영문 싸이트에서 찾아보면 이 책에 나온 것보다 더 많은, 더 자세한 정보들도 찾을 수야 있겠지만, 그것들을 역사적 흐름에 따라 주제별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는 점에서 실용성과 함께 학문적 의의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난이도가 높은 책 or 까다로운 책?

꼭짓점 토익 PART 7 (교재 + 문항분석 + 막판다지기) - 꼭짓점만 콕콕 찍어주는 실전 토익 ㅣ 꼭짓점 토익 실전
김진영.서경주 지음 / THETEXT A YBM COMPANY / 2006년 7월

이 책을 받고 몇 회분을 풀어본 결과, 여타 독해 문제집들과는 문제 수준(또는 유형?)이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일단, 틀린 개수가 다른 모의고사집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다!  문제의 난이도가 높은 걸까? 혹은 기본적으로 어렵지는 않으나 풀기에 까다로운 문제들일까? 아직은 잘 모르겠다. 뉴토익 시행 이후 팟 7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리고 어려운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난이도 높은 문제들을 많이 풀어봐야 한다는 것도 자명한 일이다. 하지만 이 책의 문제들의 수준이, 실제 토익 문제의 난이도와 비슷한 것인지, 아니면 체감 난이도만 비슷하고 (풀기가 어렵다는 점에서) 실제 토익 문제를 푸는 데 과연 도움이 될 만한 것인지에는 의구심이 든다. 해설을 봐도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많고, 내가 보기에는 답이 될 만한 보기가 두 개인 것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것은 물론, 내 실력이 부족해서일수도 있다) 아무쪼록 이 책을 풀면서 겪은 "어려움"이 실제 토익을 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그리스로마신화의 집대성

그리스 로마 신화 사전
피에르 그리말 지음, 최애리 외 옮김, 강대진 감수 / 열린책들 / 2003년 11월

최근 들어 우리 나라도 그리스 로마 신화를 비롯해 여러 가지 신화에 대한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관심있게 읽고 있다.  특히 그리스 로마 신화는 아직도 인기 있는 20권짜리 만화책부터 토머스 불핀치의 책들을 편역한 여러 책들, 나아가 원전을 번역한 책들까지, 명실공히 한 "분야"를 이룰 만큼 많은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러나 그 어느 책도 방대한 그리스 로마 신화의 여러 이야기들을 빠짐없이 다루고 있지는 못하다. 어떤 책은 영웅들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는가 하면, 또 어떤 책은 사랑 이야기나 신들의 계보에 중점을 두기도 한다. 그러나 위 책 "그리스 로마 신화 사전"은 사전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그리스 로마 신화의 거의 모든 영역을 빠짐없이 고루 다루고 있다. 항목 수만 2천 개가 넘으니, 다른 책에서는 이름조차 볼 수 없었던 수많은 신들, 요정들, 인간들의 이야기가 이 책에는 비교적 자세하게 나오는 경우가 많다. 물론, 일리아스나 오디세이아 같은 책들은 원전의 분량이 워낙 많기 때문에 이런 종류의 사전에는 그다지 많은 페이지를 할애하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충실한 요약이 되어있다) 또, 여러 가지 신화를 읽다보면 비슷비슷한 이름도 많고 때로는 서로 상충되는 내용도 있어서 헷갈릴 때가 많은데, 이런 때 이 사전은 좋은 길잡이 역할을 해준다. 여러 모로 "그리스로마신화의 집대성"이라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는 책이다.

실제 뉴토익 유형에 상당히 가까운 책

주앤류 TOEIC 실전 RC (문제집 + 해설집)
류양수 지음 / 윈글리쉬닷컴 / 2006년 9월

우선 표지 디자인이 아주 깔끔하고 세련되어 눈길을 끌었다.  구입해서 직접 내용을 살펴보니, 정확한 실전 분석을 바탕으로 했다는 표지의 문구가 단순한 광고용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실제 뉴토익 유형과 상당히 비슷하다. 해설 또한 매우 구체적이고 바로 옆에서 설명을 듣는 것처럼 친절하게 되어있다. 내용 뿐 아니라 형식 또한 실제 뉴토익 유형과 비슷해 실제 고사장에서 시험을 치르는 듯한 느낌을 갖게 한다. Part 6의 경우 최근 도입된 3문제X4개 지문의 형식을 갖추고 있으며, Part 7의 경우 지문의 길이나 난이도, 나아가 마지막 번호로 갈수록 한 지문당 문제 수가 2-3-4-5문제로 점차 늘어나는 것까지 실제 뉴토익 유형과 비슷하다. 부록으로 있는 소책자도 그동안 토익에 실제 출제되었던 문제들을 변형시킨 문제들로, 핵심 사항만 짚어 마무리 정리에 도움이 될 수 있게 되어있다. 이 책에 실려있는 모의고사 6회분을 실제 시험보는 것처럼 시간을 정해 풀어보고 틀린 문제들을 점검해본다면 뉴토익 대비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다양한 아프리카 부족들의 신화

아프리카 신화 ㅣ 세계 신화 시리즈 8
지오프레이 파린더 지음, 심재훈 옮김 / 범우사 / 2006년 1월

아프리카에는 약 800개의 부족이 있다고 한다.  이 책은 그 중 중요한 부족들의 유명한 신화들을 주제별로 정리해 놓은 것이다. 특히 서아프리카의 신화 및 전설에 대한 내용이 많으며, 아프리카라고는 하지만 중동 문명권인 북아프리카의 신화는 다루어지지 않았다.  아프리카 신화 전반에서 나타나는 중요한 몇몇 주제들을 제시하고는, 그 주제에 부합하는 내용을 갖고 있는 각지의 신화들을 나열, 비교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셀 수 없이 많은 부족마다 언어와 풍습이 다른 아프리카의 특성을 생각해볼 때 이러한 구성이 효과적(어떻게 보면 필연적)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비슷한 문화를 가진 권역별로 나누어 어느 지역의 신화는 대체로 어떠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는 식의 설명도 곁들였더라면 더욱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