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테의 신곡이 쓰여진 연대와 이 작품의 배경 사이에는 시간적으로 400년이 넘는 간극이 있지만, 인간의 탐욕과 죄악, 그리고 그것을 바라보는 시선에는 변함이 없는 것 같다. 이 책은 한마디로 신곡의 지옥편의 내용을 모티브로 한 추리 소설의 형태를 취하고 있는데, 특히 신화적인 내용들을 적절히 인용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케르베로스나 키마이라, 스틱스 강 그리고 슬라브 신화에 나오는 디아블로 등) 단테는 작품을 통해 기독교적 이상을 표현하고, 자기 자신을 위대한 고전 작가들의 반열에 올려놓으려 했지만, 이 작품은 어디까지나 새로운 소설인 만큼, 모티브만 단테의 작품에서 인용했을 뿐 작품의 목적은 작가의 상상력으로 독자의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데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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