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는 말 그대로 전세계의 역사를 모두 아울러야 한다. 하지만 서양 작가들은 아무래도 서양사에 치중하기 쉽고 우리가 접하는 많은 "세계사"들도 이러한 맹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그에 비해 이 책은 세계 구석구석의 역사를 아우르는 데 한걸음 더 접근한 "진정한 세계사"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유럽과 아시아는 물론, 아프리카나 중동, 오세아니아, 유럽인들에게 발견되기 이전의 아메리카 등 우리가 쉽게 접하기 어려운 지역의 역사들이 자연스럽게 "세계사"에 녹아들어 서술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딱딱한 사실들의 나열이 아닌 바로 옆에서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말투와 표현들은, 특히 어린이들이 역사를 좀더 쉽게 이해하고 나아가 더 깊이 공부하는 데 훌륭한 발판을 마련해 주기에 충분하다. 자연스런 흐름을 따라 역사를 소설책 읽듯 읽어내려가다 보면 어느새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역사적 지식들을 어렵지 않게 쌓을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