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덤한 필체지만 확실히 슬프다. 나의 부모님은 아직 내 곁에 계시지만 무척 공감이 되고 슬프다. 처음엔 슬퍼서 못 읽겠다가도 마스다 미리 작가님의 덤덤한 필체를 따라가며 읽어낸다. 슬픔도 마주해야 하고, 우리 삶은 유한한 것이므로...영화도 그렇고 책, 공연 등 즐겁고 웃기기만 한 작품들이 좋은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요즘엔 그런 경향이 있는 것 같은데, 즐거움은 잠시지 그런 것은 가슴에 남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도 ‘영원한 외출’은 감동적이었다. 마스다 미리 작가님의 정서가 참 좋다. 아버지의 어린시절 이야기를 취재하고, 그 내용을 프린트해서 스테이플러로 찍어 우편으로 보냈다는 내용은 사랑스럽기도 하고 참 작가님 다운 모습이다 싶었다. 슬픔에는 피아노 리듬처럼 강약이 있다는 부분은 무척 공감된다. 누구나 마음속에 피아노 선율이 흐르고 있다. 확실히 슬프지만 슬프지만은 않은 책이라 많은 독자들이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