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
김민식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색깔이 예뻐서 고른 책이었다. 물론, 무한도전의 김태호 PD영어 실력만 향상되는 게 아니라, 이러다 정말로 인생이 바뀔 것 같다!”라는 말 때문이기도 하다.

시작하기 전 저자는 꾸준한 오늘이 있기에 내일은 무한하다.’라는 각오로 살아간다고 했다. 이 말처럼 저자는 매일 문장을 외우고, 회화책 한권을 외워서, 인생도 바꾸고 영어의 말문도 열었다고 한다. 여기까지 읽으면, 보통의 영어 공부 방법을 소개하는 책과 다를 바가 없다. 하지만, 그 뒤에서부터 기존의 책들과는 다른 내용이 나온다. 1장을 읽었을 때는 솔직히, 저자가 책 제목을 잘못 붙인 줄 알았다. 언제 들어도 재미있는 남의 인생사(= 저자의 인생사)인데다가, 저자가 어떻게 살아왔으며, 어떻게 망해도 보고, 어떻게 성공도 했는지를 이야기 해주었기 때문. 하지만, 저자가 그렇게 열심히 도전하며 살았듯, 영어도 도전하며 공부해라는 것이 결론.

2장에서는 누구나 고등학교 때 영어 교과서를 외워서 시험을 봤던 것처럼, 암기를 강조한다. 언어는 절대로 외워야 한다고. 이때, 이해하는 것과 외운 것을 혼동하지 말라고 강조한다. 그리고 외운 것을 통해서 기초적인 의미 만들기를 한 후에, 그 다음에 기초회화로 넘어가야 한다고 한다. 이때, 상황극을 통해서, 이야기를 만들고 그 속의 이미지를 만들어서 연습할 것을 추천한다.

3장에서는 짬짬히 공부할 것은 강조한다. 1.01365승은 37.8이 되듯 말이다.(개인적으로 굉장히 멋있는 말이라는 생각이 든다.) 빠른 언어 습득을 위한 일곱가지 활동도 얘기해준다.

이렇게 다 외웠으면, 4장을 읽으면 된다.(물론 난 아직 외우지 않았다.) 다들 말하는, 외국어를 배우려면 그 나라 친구를 사귀어라,를 직접 실행하면서, 문화를 즐기고, 여행을 가는 그런 활동을 할 차례이다. 앞의 2장보다 얼마나 더 편하고 재미있겠는가! 그러면서 드라마나 소설책에 나오는 인생의 교훈도 배우고, 외국어 공부도 다시 하면 일석이조일 것이다.

이렇게 어느 정도 마스터가 되었다면, 5장을 보면 된다. 영어 공부 즐겁게, 계속하자 회화엔 미드, 청취에는 영문 팟캐스트, 독해엔 원서, 지겨우면 팝송 등을 활용하여 계속하라고 강조한다. 이 장의 끝에는 어떤 사이트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는 지를 적어놓았는데, 굉장히 유용하다.

마지막 장에서는 결국 영어는 자신감이라고 한다. 하지만, 탄탄한 모국어가 탄탄한 외국어를 만들기 때문에, 한국어부터 잘 하라고 한다.... 앞에서 계속 얘기해왔듯, 사소한 일상은 사소하지 않다고 장애물들을 넘어서면서 계속해서 전진할 것을 강조하며 이 책을 마무리한다.

고등학교 때, 영어 선생님께서 영어 공부를 하려면, 수능을 위해 준비하는 것과는 아주 다르게 공부하라고 했던 것이 기억났다. 이 책의 저자가 얘기한 것과는 비슷하면서도 다르게, 영화 한편으로 공부하라고 했다. 5, 10, 15 , 5번 영화를 보고, 대본을 뽑아 10번 눈으로 읽으면서 듣고, 15번 입으로 소리내면서 들을 것을 강조했다. 방법에 차이가 있겠지만, 결론은 언어는 외워야 하는 것 같다.

그럼에도 결국 이 책은 영어를 다 외워서 공부해라는 것이 결론이다.”라고 단정을 지을 수는 없다. 이 책에서 저자가 소개하는 인생관은 정말로, 앞서 김태호 PD가 말했듯, 인생이 바뀔 것 같으며, 저자가 풀어내는 이야기와 그 솜씨가 굉장히 재미있고 교훈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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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다시, 헌법
차병직.윤재왕.윤지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위즈덤하우스와 단국인재아카데미가 함께 주최한 행사에서 읽겠다고 뽑은 책이었다. 고등학교 때 호주제 폐지 판결문으로 간단한 법 용어들과 헌법의 몇 조항들을 배웠던 것 말고는 법에 관련된 책을 읽기는 커녕 관심조차 없었다. 그렇지만 이 책을 읽게 된 대부분의 독자들이 그러하듯, 나 또한 헌법재판소 판결 이후에 법에 관해 알고 싶어졌다. 정확히 말하자면, 분량도 얼마 되지 않는 헌법이 왜 우리나라 모든 법들의 근본인지, 헌법이 정의하는 우리나라의 모습들은 어떠한 모습들인지가 궁금해졌다.

   이 책의 구성은 다른 책들에 비해서는 아주 간단하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읽을 때처럼 숨겨진 뜻을 찾으려고 애쓰지 않아도 된다.) 초등학교 참고서처럼 헌법의 조항이 나오며, 그에 대한 뜻 풀이와 저자들의 생각이 짧게 딸려나온다.

   헌법의 조항들과 그에 따른 설명들을 읽으면서 든 생각은 크게 두가지였다. 첫째는 왜 헌법이 '정해 놓은 대로' 우리나라가 '따르고 있지' 않을까? 헌법에 적혀 있는 모든 국민의 권리와 의무와 국가 기관들의 의무가 지켜지고 있는지 하나하나 따지면, 현실과 헌법은 꽤나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그 다음으로 든 생각은, 헌법이(다른 법은 알지 못하기 때문에, 다른 법에서 정해놓았을 수도 있지만,) 더 강력해져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속된 말로는 빡세다라고 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국회의원들의 의원의 겸직제한이다. '국회의원은 법률이 정하는 직을 겸할 수 없다'에서 국회의원 본인 소유의 재산을 활용한 임대업 등 직무 수행에 지장이 없는 경우만을 예외적으로 허용한다는 뜻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 누구보다 빠른 정보를 받는 국회의원들이, 자신 소유의 토지나 건물을 활용한 임대업 등의 영리업무는 어떠한 형태로든 청렴의 의무를 져버릴 근거를 제공할 수도, 직무수행과 어떤 형태로든 직무수행에 지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즉, 원칙적 금지가 아닌 예외적으로 허용하는 것으로 남겨둔 법을 악용할 수 있는 여지가 아주 많기 때문에, 모호한 기준을 가진, 예외적인 허용을 둔 법들을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장윤석 의원의 경우, 17-19대 3대 대선을 하는 동안 재산이 41억 2800만원 늘었다는 것을 보라.)

   마지막으로 헌법이 언제 왜 개헌되었는지에 대한 짧은 역사들을 풀어내는 데, 어떤 큰 사회적인 변화에 따른 요구가 생겨나면 헌법이 개정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중간 중간의 맞춤법이나 띄어쓰기 같이 아주 기본적인 것부터 고치지 않고, 다양한 구실들로 일부사람들에게만 유리한 헌법으로 고치려 노력한다는 사실이 더더욱 일반 국민들이 헌법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이유가 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번 국정농단이나 법관련 책을 읽는 독자들이 늘어난다는 사실에 우리의 생활의 근반에 자리잡은 법, 그리고 그 법들의 뿌리 역할인 헌법이 정말로 국민들을 위해서 존재하는, 헌법에 맞는 삶을 살아가는 날이 곧 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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